공룡 vs 독수리, 누가 셀까? [이경재, 스포츠부 기자]

공룡 vs 독수리, 누가 셀까? [이경재, 스포츠부 기자]

2013.04.1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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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로 태어난 공룡은 걸음마를 떼고 달리기 시작했지만, 독수리의 추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야구 NC와 한화의 대결인데요.

주말에 연승을 달린 NC와 13연패에 빠진 한화가 오늘부터 3연전을 치릅니다.

취재 기자와 두 팀의 전력을 살펴보고, 맞대결 전망해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시즌 초반이고, 사실 최하위를 다투는 팀들의 대결이데 야구팬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답변]

이번 주에 선두를 다투는 KIA와 LG도 맞붙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삼성과 SK의 경기도 있는데요.

단연 관심은 NC와 한화의 3연전입니다.

한화가 13연패까지 하다보니까 처음에는 비난을 하다가 이제 약간의 동정심까지 생겨서 다른 팀 팬들도 응원을 하는 분위기이고요.

신생팀 NC는 주말에 SK에게 2연승을 하지 않았습니까?

전력이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도 많이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본격적으로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보죠.

분위기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NC는 이제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답변]

중간에 연패가 이어졌을 때 구단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선수들이 1군 무대의 매서운 맛을 보고, 이렇게 연패를 해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덕아웃의 장면이 나오는데, 마치 한국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8경기 만에 첫 승리였고요.

그 다음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첫 경기를 지고, 2연승을 했습니다.

NC의 경기에는 앞에 웬만하면 '첫' 자가 붙는데요.

홈 경기 첫 승, 첫 연승의 경험도 맛봤습니다.

LG전에서는 이재학 선수가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고요.

또, 토요일 SK와 경기에서는 이태양 선수가 역시 6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잘 던져서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 두 선수 모두 다른 팀에 입단했다가 잊혀질 뻔한 이름이었는데,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성공스토리의 첫 장을 멋지게 장식했고요.

타선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장타가 터지고 일요일 경기에선 9회말에 스퀴즈로 결승점을 뽑아내면서 짜임새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수비할 때 선수들의 발놀림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점인데요.

연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결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실책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연승 이후에 김경문 감독의 얘기 들어볼까요?

[인터뷰:김경문, NC 감독]
"선수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겼기 때문에 마음속에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수조에서 자기 역할만 해서 돌아간다면 우리 마산 찾아주신 팬들에게 계속 좋은 플레이로 보답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이에 반해서 한화는 초상집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죠?

[답변]

지난주에도 삼성과 LG를 만나서 1승도 하지 못했습니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13경기째 이어졌습니다.

구단은 충격에 빠졌고, 명장 김응룡 감독은 말문을 닫았습니다.

선수들은 삭발까지 했죠.

매 경기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비정상적인 경기 운영도 해보고, 2군에서 선수도 올려보고, 타순도 바꿔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쯤되면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올 법 한데요.

간단하게 원인을 진단한다면 무너진 마운드, 그리고 집중력을 잃은 타선, 그리고 흔들리는 수비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웃으면 안 될 얘기인데, 요즘 한화 응원단을 보면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많아요?

[답변]

제 주변에도 한화팬들이 많은데, 이렇게 연패를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응원을 합니다.

대단한 분들이고요.

응원단 풍경을 잠깐 살펴볼까요?

오늘 대전에서는 구청 직원들도 단체 응원에 나서고요.

사회인 야구 동호회, 유소년 야구단도 응원으로 힘을 모은다고 합니다.

[질문]

그런데, 한화가 이렇게 부진한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한화가 지난해에 최하위를 했죠.

그런데, 마운드의 기둥인 류현진은 미국으로 갔고, 박찬호는 은퇴했고, 양훈은 군대에 갔습니다.

불펜의 송신영은 NC로 옮겼죠.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 믿을만한 몇 안 되는 선수인 장성호는 트레이드지만, 사실상 롯데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돌아온 김태완을 제외하면 전력보강은 하나도 되지 않았죠.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가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였는데, 다른 구단을 보면 KIA는 외야수가 넘치지만 김주찬을 데려왔고, 두산도 지명타자가 넘치지만 홍성흔을 영입했습니다.

요즘은 기본 전력 이외에 잉여 전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화가 그 부분을 무슨 이유인지 간과한 것 같습니다.

[질문]

이제 한화와 NC가 오늘부터 만나는데, 어느 팀이 승리할까요?

[답변]

먼저, 두 팀의 성적을 비교해봤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NC는 3승을 했고, 한화는 13패로 승리가 없죠.

팀 타율을 보면 한화가 9위가 아닙니다.

넥센과 SK보다 앞서고요.

하지만, 방어율이 문제죠.

경기당 평균 7점을 주고 있습니다.

NC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KIA보다도 평균자책점이 낮습니다.

한화가 안타까운 것이 홈런이 지난해까지 적지 않았거든요.

두산이나 LG, KIA보다 많았고, 김태균이나 최진행, 김태완 등 홈런타자가 많은데, 아직 1개 밖에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한화가 연패는 끊을 것으로 보는데요.

사실 오늘이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오늘 두 팀의 선발 투수인데요.

NC는 에릭, 한화는 바티스타입니다.

바티스타는 현재 한화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선발입니다.

아직 승리가 없지만, 꾸준하게 5회 이상 던져주고 있고요.

탈삼진 부문에서 26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에릭은 현재 NC 선발진 가운데 가장 부진합니다.

방어율이 8점대까지 치솟았는데, 시즌 초반이고, 첫 롯데전에선 괜찮았기 때문에 오늘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끝으로 다른 종목에서도 연패에 빠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뾰족한 방법이 있나요?

[답변]

스포츠심리학에서도 연패 탈출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연구 분야이기도 합니다.

잠깐 소개를 드리면 연패에 빠지면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하면 다시 뒤집힐 것 같은 느낌을 갖고, 다시 헤어나올 수 없다는 느낌을 선수들이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결 방법으로 일단 선수들이 평정심을 찾고, 자신감을 갖고, 감독과 코치는 팀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데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예전에 삼성화재같은 배구팀은 연패에 빠졌을 때 아예 훈련을 하지 않고 등산을 해서 분위기를 바꾸면서 다시 연승을 했던 적도 있고요.

팀이 이기고 지는 것은 개인이 통제 불가능한 측면이 많은데, 개개인이 자기 실력을 되찾는 것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일이니까 이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NC와 한화 선수들 뿐아니라 팬들에겐 아주 중요한 3일이 되겠네요.

이경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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