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의 이유 있는 반전...'득점권 피안타율 0'

홍상삼의 이유 있는 반전...'득점권 피안타율 0'

2020.06.18. 오전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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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이 올 시즌 기아에서 안정된 투구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위기마다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며 득점권 피안타율 '0(영)'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상삼의 낙차 큰 변화구에 NC 박석민의 방망이가 크게 헛돕니다.

중심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홍상삼은 다음 타석에서 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빠른 공 두 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습니다.

3구 삼진.

한 차례 볼넷을 허용했지만, 야수 도움 없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난 순간입니다.

시즌 2번째 홀드.

지난 9일 KT 중심 타선을 상대로 한 이닝에 삼진 3개를 빼앗으며 4년 만에 시즌 첫 홀드를 올린 뒤 일주일 만입니다.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은 득점권 피안타율입니다.

올 시즌 7번의 등판에서 모두 8차례 득점권 상황을 마주했는데, 피안타율은 0,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습니다.

볼넷과 폭투를 한 차례씩 허용했지만, 6차례나 삼진을 빼앗으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2루나, 3루에 주자가 있는, 심리적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겁니다.

기아 벤치가 승부처마다 홍상삼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경기 후반 여러 상황에서 쓰일 것이라며 아낌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때 위기 상황에서 잇단 폭투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그로 인해 공황장애까지 겪었지만, 다시 기회를 준 구단의 신뢰에 보란 듯이 부응하고 있습니다.

[홍상삼 / 기아 투수(지난 9일) : 저를 내보내신다는 게 저를 그만큼 믿어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저도 믿음에 보답해야 하니까, 또 실망 시켜드릴 순 없으니까….]

홍상삼의 활약 속 기아는 선두 NC에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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