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쩔쩔매는 제왕적 팀 닥터, 현재 '연락두절'

감독도 쩔쩔매는 제왕적 팀 닥터, 현재 '연락두절'

2020.07.03.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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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감독이 쩔쩔맨 경주시청 팀닥터, 연락두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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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타깝게 숨진 고 최숙현 선수가가혹 행위 당사자로 지목한 인물들이,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격적인 폭행 상황이 녹음파일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팀 닥터 이 사람은 팀 공식 소속도 아니라 처벌할 근거도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진실규명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어제, 당사자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폭행이나 폭언 등 알려진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고요?

[기자]
어제 경주시체육회가 조사를 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당사자 3명이 다 왔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진정했던 당사자인데 감독과 동료 선수 2명입니다.

취재열기 굉장했던 그 속에 2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은 직무정지 그리고 두 선수는 징계가 없었습니다.

직무정지가 나온 것도 가혹행위를 인정한 것은 아니고 관리감독의 책임을 못 했다 이런 취지였고요.

한마디로 판단보류입니다. 수사 결과나 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때 추후조치를 하겠다. 지금은 이들이 너무 부인하고 있어 그런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자체를 인정하기 어렵다라는 취지의 얘기였는데요.

어제 결과 브리핑을 먼저 들어보실까요.

[여준기 / 경주시체육회장]
시인을 안 했습니다. 자기는 일절 그런 부분이 없고. 왜 이렇게 객관적으로, 고소까지 됐냐고 이유가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정말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것 때문에 자기들 심리적 부담도 많이 가진 것으로 알고 있고요.

[기자]
가해자들의 이런 의견. 변호사를 선임해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추가증거가 더 없냐 이렇게 했던 것은 최숙현 선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이미 인지했던 상황이고요.

자체조사에서도 아마 비슷한 진술을 당사자들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금 체육회장 브리핑 들어봤는데 이 결과 발표 때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말도 있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 경주시체육회장 결과 브리핑 14분 정도 했습니다. 저는 지방에 있어서 직접 가지 못하고 찍어온 영상을 좀 봤는데요.

묘한 말들을 정말 많이 남겼더라고요. 하나씩 짚어보면 먼저 해당 감독은 최숙현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킨 감독이다.

둘이 굉장히 각별하고 어려울 때 더 챙기고 병원도 같이 갔다. 한마디로 애제자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고요. 또 올해 초에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을 떠나서 부산팀으로 옮기고 2월까지도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올해 초에 부산으로 옮겼고 경찰 고소를 한 게 3월 또 체육회에 진정한 게 4월이거든요. 그때 내용이 2월에 주고받았던 마지막 내용이 감독님,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문자가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둘이 각별한 사이였는데.

[앵커]
팀 옮기고도 호의적인 문자를 보낼 정도였다 이런 얘기를 한 거네요?

[기자]
그런 취지의 얘기죠. 그리고 사생활, 가정사 이런 말들을 브리핑에서 언급했는데. 한번 직접 들어보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여준기 / 경주시체육회장]
그분이 어떠한 흠결이 있더라도 사생활에 관한 것에 대해서도 진술을 많이 들었고 들은 상태에서 감독님이나 OOO 선수가 그 부분을 케어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그 부분을 말씀 못 드리는 것은 조금 궁금하시더라도 그분에 대한 예우로 이해를 부탁합니다.

[기자]
들으면 선수가 조금 문제 있다,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게 저만의 기분은 아닌 거죠?

22살 선수가 가정사, 흠결, 사생활 도대체 뭔지. 어느 정도로 사생활이 있었다면 어떤 사생활이 있었다면 그렇게 맞을 수 있는지, 맞아야 되는지 저희가 궁금해서 오히려 밝혀줬으면 하는 부분이, 그런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앵커]
이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죠. 그런데 지금 최숙현 선수가 남긴 폭행녹음파일 속에 팀닥터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이 폭행 대부분이 이 사람에 의해서 되는 장면을 저희가 들었습니다. 어제는 현장에 안 나왔죠?

[기자]
녹취록 들으면서 다들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감독도 쩔쩔매고 선수들을 무지막지하게 손찌검하느냐 이런 게 궁금했거든요.

제왕적 지위를 그야말로 누리고 있었는데. 감독과 팀닥터의 사이를 알 수 있는 녹취도 들어보겠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니는 아무 죄가 없다. 이빨 깨물어. (찰싹!) 어디서 양아치 짓을! 어? 야! 커텐 쳐!" (감독 : 일단 한 잔 하시죠. 한 잔 하시고. 콩비지 찌개 제가 끓였습니다.)]

[기자]
상황, 누가 봐도 이상한데 선수들 폭행을 주도한 팀닥터라는 사람 놀랍게도 공식 직함도 없는 정체불명의 인물입니다.

어제 그 경주시체육회 조사 결과 팀에서 채용한 사람이 아닌 고용된 운동처방사라고 합니다. 의사도 아니고 물리치료사는 더더욱 아니고요.

선수들 회복 마사지나 부상 관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서 경주시체육회와는 어제 결과가 우리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다. 선수들이 각출해서 돈을 내서 그 사람을 고용했다는 취지거든요.

그래서 어제 조사에도 소속이 아니니까 부를 권한이 없어요. 그래서 조사를 못했고요. 심지어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말씀대로라면 고용관계가 아니라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파트타임 그랬다는 건데. 실제 이런 사례가 스포츠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이 갹출해서 월급을 주는.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고용됐는지는 알 수 없는. 이번도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기자]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체육계에는 관행처럼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최숙현 선수 그런데 진정서 남겼잖아요. 진정서를 보면 팀닥터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혐의를 써놨어요.

금품요구 및 수수혐의라고 진정서에 써놨는데 거기에 보면 불명확한 용도로 돈을 요구한다. 1인당 자기는 80만 원, 100만 원, 130만 원 등등을 줬고 해외에 대회를 나가거나 전지훈련 갈 때마다 항공료까지 줬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런 식으로 2016년부터 최숙현 선수가 낸 것만 1500만 원입니다. 1명만 그렇고 팀원 전체가 그런 식으로 갹출을 해서 팀닥터에게 돈을 줬다는 건데. 결과적으로 거칠게 말하면 돈까지 주고 맞은 꼴이 되는 거죠. 굉장히 황 망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보면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은 녹취파일 보면 팀닥터 폭행사실은 아주 확실해요. 하지만 감독이나 다른 동료들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안 보이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체도 알 수 없는 팀닥터, 우리 소속도 아니고 우리는 모른다. 꼬리 자르기 할 수 있는.

[앵커]
정작 폭행을 주도해서 많이 했던 사람은 소속이 아니라 처리가 안 되고.

[기자]
그렇죠. 그러니까 오히려 그 사람한테 다 미루고 그냥 꼬리 자르기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감독과 어떤 관계인지 도대체 그 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저희가 추가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발이 안 되려고 하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후속대책 마련해야 되는데 지금 진행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사건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은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느냐, 폭행 부분이고요.

다른 하나는 선수가 SOS를 쳤잖아요, 체육회나 경찰 이런 쪽에. 신고나 진정을 받은 체육회나 수사기관의 자세 부분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녹취파일이 워낙에 충격적이라 그런지 대중의 공분 높아졌고 어제 대통령까지 한마디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스포츠 인권 강화를 강력하게 지시를 했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4월 8일에 체육회에 신고했는데 왜 제대로 된 조치 없었냐. 불행한 일이 일어난 건 정말 문제라고 얘기를 했고요.

당장 문체부 최윤희 2차관 어제 체육회에 방문했습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지방출장을 이유로 없었고요. 김승호 사무총장이 꾸벅 일어나서 일어나서 두 차례 인사를 했습니다.

최윤희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도 구성을 했고요. 4월 체육회에 진정됐을 때 도대체 뭐했냐, 무슨 조사했냐. 이걸 따져볼 예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국회 차원의 움직임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국회도 시끌벅쩍합니다. 당장 월요일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장차관 부르고 대한체육회장, 클린스포츠센터장, 경주시 아까 브리핑 했던 회장 다 부릅니다.

그래서 사실관계 따져볼 예정이고요. 철인3종협회도 월요일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서 빠르고 단호한 조치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이렇게 공분이 많고 보는 눈이 많으니까 어떤 단호한 조치가 나올지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관련 내용,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조은지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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