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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역시 코미디'라는 흥행 공식이 깨진 지는 이미 수년 전 일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올 추석, 단 하나의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가 개봉했다. 코믹범죄추리극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이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것.
'탐정(감독 김정훈)'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현실은 만화방 주인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대쪽 같은 성격 탓에 옷 벗을 위기에 처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그린다.
영화를 이끄는 두 배우 권상우, 성동일의 콤비 호흡은 유쾌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이후 오랜만에 코믹 영화로 돌아온 권상우는 녹슬지 않은 능청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성동일이야 감칠맛 나는 생활 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이번에는 오히려 무게감 있는 베테랑 형사 캐릭터로 극에 균형을 맞췄다.
'탐정'의 웃음 포인트는 주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권상우, 성동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쫓다가도 아내 앞에만 서면 쩔쩔매는 두 남자의 현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권상우는 아내를 속이고, 젖먹이 딸을 업고서라도 수사현장을 기웃거리는 '찌질한' 남편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폭소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탐정'이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한 코미디 영화인지는 의문스럽다. 코믹과 범죄추리를 버무리려는 노력은 좋았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기기엔 다뤄지는 사건이 영 께름칙하기 때문.
극 중 강대만과 노 형사가 쫓는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다. 하나같이 참혹한 모습으로 숨을 거둔 채, 노골적인 장소에서 발견돼 충격을 준다. 또한 여성들을 살해한 범인들의 실체가 점차 드러날수록 영화를 편히 즐길 수 없다. 코미디 영화였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 자체가 주는 기시감도 불편함을 더한다. (스포일러 상 밝힐 수 없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 설정은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 사회 면을 장식하는 살인사건의 모습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명절엔 코미디'라는 공식을 떠올리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24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YTN PLUS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탐정(감독 김정훈)'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현실은 만화방 주인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대쪽 같은 성격 탓에 옷 벗을 위기에 처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그린다.
영화를 이끄는 두 배우 권상우, 성동일의 콤비 호흡은 유쾌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이후 오랜만에 코믹 영화로 돌아온 권상우는 녹슬지 않은 능청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성동일이야 감칠맛 나는 생활 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이번에는 오히려 무게감 있는 베테랑 형사 캐릭터로 극에 균형을 맞췄다.
'탐정'의 웃음 포인트는 주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권상우, 성동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쫓다가도 아내 앞에만 서면 쩔쩔매는 두 남자의 현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권상우는 아내를 속이고, 젖먹이 딸을 업고서라도 수사현장을 기웃거리는 '찌질한' 남편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폭소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탐정'이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한 코미디 영화인지는 의문스럽다. 코믹과 범죄추리를 버무리려는 노력은 좋았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기기엔 다뤄지는 사건이 영 께름칙하기 때문.
극 중 강대만과 노 형사가 쫓는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다. 하나같이 참혹한 모습으로 숨을 거둔 채, 노골적인 장소에서 발견돼 충격을 준다. 또한 여성들을 살해한 범인들의 실체가 점차 드러날수록 영화를 편히 즐길 수 없다. 코미디 영화였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 자체가 주는 기시감도 불편함을 더한다. (스포일러 상 밝힐 수 없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 설정은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 사회 면을 장식하는 살인사건의 모습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명절엔 코미디'라는 공식을 떠올리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24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YTN PLUS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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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더 비기닝' 2015 추석의 '웃픈' 코미디 [프리뷰]](https://image.ytn.co.kr/general/jpg/2015/0926/201509260900160118_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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