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故김주혁부터 I.O.I까지...'SNL' CP가 꼽은 레전드 호스트

7년간 토요일 밤 웃음을 책임져 온 tvN 'SNL코리아'의 9번째 시즌이 18일 막을 내린다.

'SNL코리아'는 40여년 전통의 미국 라이브 TV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이다. 지난 2011년 12월 방송을 시작, 높은 수위의 섹시 코미디와 풍자 개그로 한국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수 많은 스타들이 호스트로 참여해 기존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보여줬다. 셀프디스부터 코미디 연기, 토크에 이르기까지. 생방송 시간 동안 오롯이 쇼를 이끌며 다양한 얼굴로 시청자와 소통했다.

YTN star는 책임 프로듀서로서 'SNL코리아'를 초창기부터 이끌었던 안상휘 국장에게 역대 시즌 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호스트들을 물어 봤다.

◆ 고 김주혁 '첫 호스트' (2011년 12월3일 시즌1)

평소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편안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 온 고 김주혁이 'SNL코리아' 첫 호스트로 나서 화제가 됐었다. 김주혁은 출연이 확정되자마자 당시 연출을 맡았던 장진 감독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고. 콩트를 통해 슬랩스틱은 물론 말장난 개그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SNL코리아'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주혁은 당시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개그 본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색다른 김주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 신동엽 '크루가 된 계기' (2012년 6월23일 시즌2)

두 번째 시즌 5번째 호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강점인 섹시 코미디를 유감없이 발휘해 화제를 모았다. 신동엽은 색을 밝히는 승려나 수강자의 몸매에 집착하는 골프 코치 등으로 분해 19세 이상 관람가로 조정된 수위를 제대로 활용했다. 당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 입어 시즌 3부터 고정 크루로 합류했다.

◆ 최민수 '힘든만큼 큰 재미' (2013년 2월23일 시즌4)

2개월간 재정비 기간을 가졌던 'SNL코리아'는 최민수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닫혔던 문을 활짝 열었다. 최민수는 18년만에 '모래시계' 재연을 비롯해 영화 '홀리데이'를 패러디한 콩트에서는 박재범의 사랑을 얻으려는 스토커로 등장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그간 여러 방송을 통해 재단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을 증명해 온 그였기에 제작진 입장에서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그만큼 '빅 재미'를 선사한 호스트였다.

◆ 신화 '화끈한 19금 연기' (2013년 5월4일 시즌4)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자 가요계 악동 신화는 거침없는 섹시 코미디로 후배들은 범점할 수 없는 내공을 뽐냈다. 신화는 키스신부터 밀착신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SNL' 섹시 코미디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특히 앤디와 신혜성은 여장을 불사한 농염한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크루 안영미는 "본래 19금이지만 오늘은 109금까지 수위가 올라간 것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 고 신해철 '마왕의 변신' (2014년 7월5일 시즌5)

고 신해철도 생전 'SNL코리아'를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친근한 매력을 드러낸 냈었다. 신해철은 '레지던트 이블'을 패러디한 'GTA-레지던트 이불2' 코너에서 보스 캐릭터로 등장해 '마왕'답게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극한직업'에서 유병재를 힘들게 하는 진상 가수 연기를 비롯해, 'SNL하이스쿨-중2병 고교'에서 허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고 깜짝 애교까지 공개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 I.O.I '여동생들의 반전' (2016년 5월7일 시즌7)

대세로 급 부상한 I.O.I의 반전이 놀라움을 안겼다.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은 그대로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이 다시금 반하게 만들었다. 특히 '3분 여동생' 코너에서 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여동생으로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열연을 펼쳐 호평을 이끌어 냈다. 아이돌로서 매력을 뛰어 넘어, 물오른 예능감과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입증해 스타성과 잠재력을 인증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