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믹스나인' 한동철 PD도 피하지 못한 자기복제의 늪

[Y리뷰] '믹스나인' 한동철 PD도 피하지 못한 자기복제의 늪

2017.11.20.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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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믹스나인' 한동철 PD도 피하지 못한 자기복제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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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한동철 PD, 자기복제의 늪에 빠진 걸까.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 4회에서는 TOP9이 되기 위한 참가자들의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서론 격이었던 기획사 투어를 마치고, 본론에 접어들었지만 한동철 PD 특유의 흥미진진한 연출력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믹스나인'은 Mnet에서 YG로 자리를 옮긴 한동철 PD가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YG가 제작하고, YG 대표 양현석이 심사하며, YG 한동철 PD가 연출을 이끄는 '믹스나인'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였지만, 과연 한 PD가 자신의 화제작 '프로듀스 101'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었다.

지난 3회까지 '믹스나인'은 나름대로 신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양현석이 국내 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제작자를 만나고 연습생을 발굴하는 포맷은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의 일관되지 않은 심사기준과 인신공격성 심사평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과 각 기획사 대표들의 간절함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효과를 거뒀다.

문제는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펼쳐지면서 시작됐다. 베일을 벗은 '믹스나인'의 컴피티션 시스템은 '프로듀스 101'과 너무나도 유사했다. 솔직한 표현으로 '프로듀스 101'을 만든 한 PD의 자기복제나 다름없었다.

'믹스나인' 소년, 소녀들은 A, B, C 등급별로 나뉘어 서로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첫 번째 미션을 위한 랩, 보컬, 댄스 트레이닝을 받았다. '프로듀스 101'의 트레이너 체제와 똑같이 스윙스, 수란, 하동균, 권영돈이 트레이너 군단으로 나섰다.

달라진 점은 미션곡이 YG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만든 '저스트 댄스(Just Dance)'라는 것. 곳곳에 YG의 색깔을 입혔지만, '프로듀스 101'의 뼈대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 모양새다.

[Y리뷰] '믹스나인' 한동철 PD도 피하지 못한 자기복제의 늪

방송 말미 이어진 첫 번째 순위발표식은 더욱 놀라웠다. MC가 '프로듀스 101' 시즌1 장근석, '프로듀스 101' 시즌2 보아에서 노홍철로 바뀌었을 뿐, 피라미드형 세트부터 온라인 투표 집계 순위를 알려주는 그래픽 화면, 연습생들의 순위와 이름, 소속사를 적은 이름표까지. '믹스나인'이 아닌 '프로듀스 101' 시즌3를 보는 듯한 기분을 안겼다.

첫 번째 미션 중간평가, 쇼케이스 데뷔 선발전, 쇼케이스 무대, 첫 번째 순위 발표식까지 가지며 4회 방송분을 마쳤지만, 정작 주목받아야 할 연습생들의 존재감은 미비했다. 매주 방송을 챙겨 본 시청자들에게서 "연습생의 얼굴과 이름조차 매치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믹스나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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