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③] '여걸'에서 '밥블레스유'까지…진화한 여성 예능史

[Y기획③] '여걸'에서 '밥블레스유'까지…진화한 여성 예능史

2018.07.0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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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③] '여걸'에서 '밥블레스유'까지…진화한 여성 예능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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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기획②] 이영자·송은이·김숙·박나래…2018 예능 우먼파워의 중심'에 이어)

쉽지 않았지만, 지난 15년 동안 여성 예능은 진화하고 발전했다.

여성 예능은 방송가에 존재하는 유리천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시도되어 왔다. 웃음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웃길 수 있는 게 예능인의 숙명이기에, 좁고 좁은 여성 예능이라는 장르에서 여성 예능인들이 열심히 달려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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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로 방영된 '여걸 파이브'는 대한민국 예능사에서 여자 예능인만 모여서 선보인 버라이어티의 시초였다. 이경실, 정선희, 조혜련, 옥주현, 강수정까지 초대 멤버의 라인업도 화려했다. 지석진이 MC로 함께했고, 2005년 5월부터 이경실 대신 이혜영, 심은진, 홍수아가 합류해 '여걸 식스'로 발전시켰다.

이후 '여걸 식스'는 쥐돌이 게임, 디비디비딥 등 국민적 열풍을 일으킨 게임과 이휘재, 김종민, 이승기 등 남성 게스트를 초청하며 2008년까지 롱런했다. 현영, 최여진, 이소연, 전혜빈, 박경림, 채연 등 여성 예능인은 물론 여성 연예인들도 활약할 수 있는 여성 예능으로서 그 가치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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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식스'의 인기와 함께 2007년 케이블에서도 여성 중심의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 바로 '무한걸스'.

비록 '무한도전'의 재창조 형식으로 케이블 채널에서 시도된 여성 예능프로그램이었지만,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백보람, 황보, 안영미, 정시아, 정가은, 김숙, 김나영, 김주리, 오주은, 안혜경 등 세대 교체를 알리는 다수의 여성 예능인이 '무한걸스'를 거쳐가며 방송인으로서 도약했다.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다. 파일럿으로 시작한 '무한걸스'가 시즌 3까지 방송되며 무려 6년간 장수한 것. 국내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이고 성공적인 행보였다. 무엇보다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김숙, 안영미 등 '무한걸스'에서 활약했던 여성 예능인들은 여전히 그 우정을 이어오며 여성 예능인 중심의 판을 벌이는 새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아쉽게도 '무한걸스'가 종영한 2013년 이후, 여성 예능사는 명맥을 잇지 못했다. 2016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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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꿈 계주'라는 프로젝트 아래 멤버들의 야심찬 도전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시즌 1에서는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멤버로 함께해 인기를 얻었다. 시즌 1 종영 이후 시즌 2에서는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도전을 확장해 걸그룹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특히 '언니들의 슬램덩크2' 멤버 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소미의 끈끈한 우정과 눈물 겨운 걸그룹 도전기는 '언니쓰'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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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스타'는 '무한도전'을 재창조했던 '무한걸스'처럼,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토크쇼의 대다수 MC진이 남자 예능인인 지상파와 차별점을 둬 오직 여성(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으로 MC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초대 MC 차오루의 자리는 전효성이 이어받아 현재 써니가 박소현, 김숙, 박나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비디오스타'는 최고의 여성 MC들이 이끄는, '라디오스타'보다 더 독하고 웃긴 토크쇼를 지향한다. 이에 걸맞는 독한 입담을 김숙과 박나래가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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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탄생한 여성 예능이 있다면 바로 올리브에서 방영 중인 '밥블레스유'다. 송은이가 대표로 있는 콘텐츠 회사 '비보티비'와 올리브가 공동 기획하는 '밥블레스유'는 시청자의 생활 밀착형 고민을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먹부림+고민풀이' 쇼.

뚜껑을 연 '밥블레스유'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의 쫀쫀한 수다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쉼 없는 먹방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는 송은이의 주도 아래 웹예능 '판벌려(판을 벌이는 여자들)'가 큰 이슈를 모았다. '판벌려'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송은이,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는 역으로 '무한도전'의 게스트 초대를 받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방송가의 보이지 않는 벽은 견고하지만, 여성 예능인들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지난 15여 년간 뜨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MBC에브리원,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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