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2018.12.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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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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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브레이커스'의 우승자이자 크루 '팬시차일드'의 멤버, 또 최근에는 그룹 엑소의 신곡 '템포(Tempo)'의 작사가로 잘 알려져 있는 싱어송라이터 페노메코(27·본명 정동욱)가 첫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YTN Star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페노메코를 만났다. 새 앨범 막바지 작업으로 바쁜 나날이지만, 신보 발매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페노메코는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새 앨범을 소개했다.

인터뷰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신보를 소개하며 조향사, 식물 디자이너 등 이색적인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 것. 새 앨범 '가든(Garden)'이 '향(香)'을 주제로 한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고.

그런가 하면 올 한 해 세 번의 싱글 발매, 단독 콘서트 개최, Mnet '브레이커스' 출연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이후 오랜만의 인터뷰인 만큼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 "브레이커스 종영 후 해방감…압박 심했다"

2014년 싱글 'Right There'로 데뷔한 페노메코는 2015년 지코의 '말해 Yes or No'에 피처링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4월부터 8부작으로 방영된 Mnet '브레이커스'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각 주제에 맞는 곡을 작업해 완성된 곡으로 배틀을 펼치는 포맷의 이 프로그램에서 페노메코는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높지 않았던 것은 사실. 페노메코는 아쉬움을 애써 숨기진 않았다.


YTN Star: '브레이커스'가 경연 프로그램이다 보니 압박감이 심했을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의 소회가 어떤가요?

페노메코: 끝나고 나니까 해방감이 왔어요. 촬영 스케줄은 정해져있는데, 저는 곡을 새로 만들어서 음악을 완성하고, 무대 연출도 생각해야하고, 가사도 외워야 하니까 시간이 촉박했고 이걸 몇 번씩 반복하다 보니까 힘들더라고요. 저는 작업을 그렇게 빨리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특히 후반부에는 다른 해외 스케줄도 겹치고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YTN Star: 경연 프로그램은 종종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악마의 편집'을 하기도 하잖아요. 브레이커스는 어땠나요?

페노메코: 저희는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어요(웃음). 대기시간이 길다 보니 이야기 나누다 서로 친해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방송 보면 저희가 그냥 쳐다보고 있는 걸로 긴장감 조성을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너무 다 평화롭고, 경연을 해서 이기자 그런 느낌보다 내 무대를 보여줘야지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YTN Star: '브레이커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높진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아쉽진 않았나요?

페노메코: 아쉽죠. 저는 우승한 걸 알아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가끔씩 "팬이에요", "브레이커스 잘 봤어요" 해주시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YTN Star: 만약 다시 경연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나갈 것 같나요?

페노메코: 생각이 없어요. '쇼미더머니6'도 그랬고, '브레이커스'도 그랬는데 저는 경쟁 프로와 안 맞는 것 같아요. 멋진 무대를 만들어서 퍼포먼스를 하고, 대중의 기억에 남는 것도 좋지만, 저는 그 무대로 평가를 받아서 경쟁을 하는 부분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6가지 향으로 이뤄진 '가든'…직접 향수 공부도"

페노메코는 지난 6월 '브레이커스' 종영 이후 새 앨범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곡 작업부터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까지 모두 그의 손길이 묻어있는 첫 번째 미니앨범 '가든(Garden)'은 지난 20일 오후 6시 공개됐다.

이번 앨범은 '가든'이란 앨범명처럼 한 곡 한 곡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영화 '향수'에서 향기를 화면으로 보여준 것처럼, 향기를 음악을 통해 리스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YTN Star: 이번 앨범 콘셉트가 정원이에요.

페노메코: 영화 '향수'에서 조향사가 주인공의 향수를 처음 맡고 나서 주변의 꽃들이 환하게 바뀌는 장면이 있어요. 사실 우리는 주인공의 향을 진짜 맡은 게 아닌데 '이 사람의 향기는 얼마나 좋길래' 하는 걸 화면으로 보여준 거잖아요. 저도 그런 느낌이에요. 1차원 적으로는 우선 제가 곡을 들었을 때 형형색색의 꽃들이 있는 정원에 내가 서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 상상을 리스너에게 어떻게 쉽게 전달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쪽으로 중심을 잡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YTN Star: 각 트랙을 상징하는 꽃 여섯 송이의 사진도 공개됐어요.

페노메코: 식물 디자이너와 작업을 했어요. 제가 식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게 아니니까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 곡 한 곡 들려드리면서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향이 났으면 좋겠다 이런 조율을 하면서 상징하는 식물을 정했어요. 조향사 선생님과 같이 향수도 만들었어요. 각 곡들을 상징하는 향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게 '가든'이라는 향수에요.

YTN Star: 타이틀곡 'No.5'야말로 향수를 생각나게 하네요. 피처링에 참여한 크러쉬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페노메코: 저는 피처링 의뢰를 했을 때는 믿고 맡기는 경향이 강해요. 그분의 역량을 충분히 믿고 의뢰하는 거라 크게 건드리지 않아요.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나 작업 방식이 다른데, 그런 재미를 얻으려고 같이 작업하는 거니까요. 이 곡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크러쉬였어요. 크러쉬도 곡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해서 작업이 잘 진행됐어요.

YTN Star: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페노메코: 타이틀곡 'No.5'를 작업하는데 제일 오래 걸렸어요. 콘셉트를 '향'으로 잡고, 곡 제목을 '넘버5'로 잡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향수의 개념을 알아야 하고, 공부를 해야겠더라고요. 향이 나는 구조와 순서가 있는데, 공부하고 향수를 제작하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크러쉬도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향수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래서 함께 공부했어요.

[Y터뷰①]페노메코 "새 앨범 '가든', 영화 '향수'에서 영감 얻어"

◆"지코 반응? 아직 안 들려줘…아이유와 콜라보 원해"

일본 유학시절부터 알고 지냈고, 크루 '팬시차일드'에도 함께 속한 지코는 페노메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 대한 지코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이 돌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2018년 연말에는 각종 페스티벌 참여와 앨범 발매 기념 릴리즈 파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계획이다. 페노메코는 앞으로도 음원과 공연 등 작업물을 통해 음악팬들을 자주 찾아뵙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YTN Star: 이번 앨범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피처링 지원사격을 해줬어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페노메코: 제가 어딜 가나 아이유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제가 엄청난 팬이어서요. 일어나면 '좋은 날'을 듣고, 점심에는 '레인 드롭(Rain Drop)'을 듣고, 밤에 자기 전에는 '밤편지'를 들을 정도로 정말 팬이에요.

YTN Star: 절친 지코는 이번 앨범 작업에 어떤 응원을 해줬나요?

페노메코: 지코가 마스터된 음원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일부러 안 보내줬어요. CD는 전달하겠으니, 다른 아티스트들이 새 음원을 냈을 때 찾아듣는 것처럼 찾아서 들어봐달라고 했어요(웃음).

YTN Star: 첫 미니앨범인데 이번 앨범을 통해 기대하는 성적 혹은 평가가 있나요?

페노메코: 좋게 봐주시면 너무 기분이 좋겠지만, 굳이 아니더라도 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힙합 관련해서는 진지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 피드백을 수렴하면서 의견도 반영하고,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반응도 항상 살피고 있습니다.

YTN Star: 마지막으로 연말 활동 계획 알려주세요.

페노메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고요. 우선은 너무 오랜 기간 앨범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쉬고 싶어서 일본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그리고 12월 30일에 이번 앨범 릴리즈 파티를 열 계획입니다. 꽃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는 카페에서 자유롭게 앨범 들려드릴 생각인데 많이들 놀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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