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터뷰] '소속사 대표 성추행' 연습생 "남성 접대부라도 된 기분이었다"

[단독Y터뷰] '소속사 대표 성추행' 연습생 "남성 접대부라도 된 기분이었다"

2019.01.29.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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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접대부라도 된 기분이었습니다."

신생 가요 기획사에 몸 담은 남성 연습생 6명이 소속사 여성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소속사 대표 A씨(53·여) 와 그의 동생이자 투자자의 처인 B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 현장에는 고소인 6명 외에 4명의 연습생이 더 있었고, 이 중 2명은 미성년자였다. 또한 이들 중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주목받았던 연습생들도 있었다.

사건의 당사자와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까지, 총 10명의 연습생들이 최근 YTN star에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아픈 기억을 꺼내 놓아야 하는 자리였기에, 보호자이자 연습생 부모들의 대표 자격으로 한 아버지도 동석했다.

연습생들과 아버지는 "수치스럽고 감추고 싶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밝히는 이유는,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연습생 父 : 아이들 10명이 약 1개월간의 현지 공연을 진행하고, 이를 마칠 무렵인 지난 2018년 9월 28일 일본 동경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전체 회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회사 대표님과 회장님(투자자)의 아내 분이 6명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추행했습니다.

연습생 1(고소인) : 회식 자리에서 회장님 아내분과 대표님이 저를 포함한 6명에게 성추행을 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혹시 말을 꺼내면 제 스스로가 무너질까봐, 또 데뷔를 못하게 될까봐, 속으로 썩혀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17살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어요. 점차 나아지고 있었는데 이 일로 병원을 찾는 빈도수가 늘었습니다. 가수의 꿈도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습생 2(고소인) :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저는 뭐든 긍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정신과도 다니고 있고 약물도 복용중입니다. 때때로 불안하고 손이 떨리고 수치심이 엄습합니다. 매사에 민감해지고,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연습생 3(고소인) : 저도 현재 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심해서 수면제도 먹고 있고요. 그저 이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연습생 4(고소인) : 10년을 아이돌이란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는 정말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눈물) 연예계에서 보고 겪은 게 이건데 회의감이 듭니다.

연습생 5 : 회식 자리에서 형들이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지켜 봤습니다. 미성년자인 저 같은 경우는 정말 머리가 하얘졌어요. 중학생부터 품어 온 꿈이었는데, 이런게 연예계 실체인가란 생각이 들었죠.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습생 1 : 당시 회식 자리에는 회장님의 딸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딸이 '엄마 그만하라'며 성추행을 말리는 모습까지 목격했습니다.

연습생 4 : 남성 접대부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이 있기 전 회사와의 관계는 어땠나?

연습생 6 : 저 같은 경우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특히 휴대폰은 물론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했는데, 일본에 있을 당시에 지진과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걱정하는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일절 연락을 할 수 없었어요. 소통을 통해 조율해나가고 싶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또 계약서가 현재 연습생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일방적인 내용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응하지 않으면 데뷔를 시키지 않겠다고요.

연습생 5 : 트레이닝을 위해 일본 공연을 간다는 명분이지만, 오로지 수익을 위한 스케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이 없는 날은 숙소에 감금됐고, 휴대폰도 전부 압수당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일본 공연 후에 쉬는 시간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었는데 지켜지지 않았어요. 갑자기 계약서 수정까지 요구했고요.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연습생 7 : 특히 회장님의 개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공연 당시에도 거리 홍보 등 사전에 얘기하지 않은 일정들이 수시로 주어졌어요. 대화나 소통도 전혀 없었고, 무자비하게 행동했습니다. 정식 데뷔 없이, 수익 목적으로 공연장 안에서만 활동하는 그룹으로 만들려고 하는거 같았습니다.

연습생 8(고소인) : 저는 일본 공연을 가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전속계약을 했음에도 전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공연을 강행했고,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했습니다.

연습생 9 : 저는 외국 국적 연습생인데, 한 번은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이상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험 적용도 안 돼고 진료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더군요. 일본에서도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연습생 10 : 저는 선천적으로 신장이 안 좋아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신검에서 현역 불가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공연을 다녀와서 검진을 받으라며 강행시켰고, 정작 다녀와서도 약속이 안 지켜지더군요.

연습생 2 : 한국에 돌아와서 2018년 10월7일 회장님과 면담을 통해 일본 공연을 가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숙소에서 퇴출 명령을 했습니다. 저희 소지품이 있는 연습실의 비밀번호까지 변경해 버렸고요.

연습생 父 : 2018년 10월14일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사측과 면담을 하고 성추행 사건 등에 사과를 비롯해, 계약 위반 사항 등을 시정해달라고 다시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2주 동안이나 아무런 답변과 조치가 없었습니다. 결국 11월2일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표했습니다.

-이후 사측의 입장은?

연습생 父 : 이후 3주가 지난 11월27일에야 사측에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28일, 갑자기 아이들에게 대표이사 이름으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왔습니다. "귀하의 무단이탈과 계약이행 거부로 해지되었다"면서요. 위약금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인거죠.

-사건 이후 진행 상황은?

연습생 父 : 우선 가처분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귀책이 사측에 있다면 위약금 배상 의무는 없습니다. 성추행에 대한 형사 소송도 끝까지 진행할 겁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정작 이를 배려하거나 보호하는 시스템이 전무한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수탈대상이자 돈벌이 대상으로만 본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추행 사건으로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인턴PD(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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