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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990년은 의심할 여지 없이 '김민우의 해'였다. 5월 혜성같이 나타난 23세 신인 김민우는 '사랑일 뿐야'로 가요계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으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서울의 거리마다 울려퍼졌다. 당시 최고의 가요차트 KBS '가요 톱텐'에서는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당시는 5주 연속 1위를 하면 '골든컵'을 수여받고 차트에서 빠지는 시스템이었다. 영예의 '골든컵'을 받은 김민우는 다음 주 돌연 입대한다. 스타 탄생을 예상치 못하고 영장을 받아놓은 상태라 연기할 수 없는 입대였다.
'사랑일 뿐야'가 빠진 가요 톱텐의 다음주 1위 곡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였다. 마치 스스로의 이야기인듯한 '입영열차 안에서'는 가수가 없는 상태에서 또 다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골든컵의 주인공이 된다. 1990년대 전체를 풍미한 '서태지와 아이들'과 김건모가 가요 톱텐에서 1위를 차지한 주가 통산 19주씩인 점을 감안하면(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 5, 환상속의 그대 5, 하여가 4, 컴백 홈 5주, 김건모-첫인상 5, 핑계 5, 잘못된 만남 5, 스피드 4주) 단 3개월 활동한 김민우가 이뤄낸 가요 톱텐 10주 1위는 다시는 일어나기 힘든 공전의 현상이었다. 말 그대로 '김민우의 1990년'이었다.
그러나 1992년 전역 후 가요계로 돌아온 김민우에게 1990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톱스타들이 입대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현상을 '김민우 학습효과'라고들 불렀다. 잇딴 실패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그는 벼랑 끝에서 수입차 딜러로 재기했다. '벤츠 판매왕'으로 불리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2017년에는 사랑하는 부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온 몸으로 겪어낸 김민우가 5월 가요계로 돌아온다. 3곡을 실은 싱글앨범을 준비 중이다. YTN라이프의 <아,그 사람>(연출 김진아, 구성 정신선)에 출연한 김민우는 "팬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고 아직도 제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니 노래로 화답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했다. 3곡 가운데 1곡은 절친한 선배인 부활의 김태원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 1곡은 가수 최백호가 만들었다. 가을을 노래하는 곡이다. "최백호에게 곡을 받은 최초의 가수 아닌가 싶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 1곡은 정엽의 〈Nothing Better〉, 나얼이 보컬로 참여한 〈첫째 날〉, 최백호가 보컬로 참여한 〈부산에 가면〉을 지은 작곡가 에코브릿지가 만드는 곡이다. 김민우는 "3월 중 녹음 예정이고, 5-6월이면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의 1990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 김민우의 노래는 1990년 화려했던 김민우의 노래보다 더 깊고 넓은 울림이 있지 않을까. 5월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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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 뿐야'가 빠진 가요 톱텐의 다음주 1위 곡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였다. 마치 스스로의 이야기인듯한 '입영열차 안에서'는 가수가 없는 상태에서 또 다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골든컵의 주인공이 된다. 1990년대 전체를 풍미한 '서태지와 아이들'과 김건모가 가요 톱텐에서 1위를 차지한 주가 통산 19주씩인 점을 감안하면(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 5, 환상속의 그대 5, 하여가 4, 컴백 홈 5주, 김건모-첫인상 5, 핑계 5, 잘못된 만남 5, 스피드 4주) 단 3개월 활동한 김민우가 이뤄낸 가요 톱텐 10주 1위는 다시는 일어나기 힘든 공전의 현상이었다. 말 그대로 '김민우의 1990년'이었다.
그러나 1992년 전역 후 가요계로 돌아온 김민우에게 1990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톱스타들이 입대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현상을 '김민우 학습효과'라고들 불렀다. 잇딴 실패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그는 벼랑 끝에서 수입차 딜러로 재기했다. '벤츠 판매왕'으로 불리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2017년에는 사랑하는 부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온 몸으로 겪어낸 김민우가 5월 가요계로 돌아온다. 3곡을 실은 싱글앨범을 준비 중이다. YTN라이프의 <아,그 사람>(연출 김진아, 구성 정신선)에 출연한 김민우는 "팬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고 아직도 제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니 노래로 화답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했다. 3곡 가운데 1곡은 절친한 선배인 부활의 김태원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 1곡은 가수 최백호가 만들었다. 가을을 노래하는 곡이다. "최백호에게 곡을 받은 최초의 가수 아닌가 싶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 1곡은 정엽의 〈Nothing Better〉, 나얼이 보컬로 참여한 〈첫째 날〉, 최백호가 보컬로 참여한 〈부산에 가면〉을 지은 작곡가 에코브릿지가 만드는 곡이다. 김민우는 "3월 중 녹음 예정이고, 5-6월이면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의 1990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 김민우의 노래는 1990년 화려했던 김민우의 노래보다 더 깊고 넓은 울림이 있지 않을까. 5월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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