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오세연' 이상엽 "팬들이 붙여준 별명 ‘멜로 눈깔’...뿌듯"

배우 이상엽이 팬들이 붙여준 별명에 대해 언급했다.

이상엽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는 지난 24일 종영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이 드라마에서 첫 주인공을 맡은 이상엽은 대안학교 생물교사 윤정우 역을 맡아 손지은 역의 박하선과 호흡을 맞췄다.

극중 정우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내와 떨어져 혼자 사는 인물이다. 남편과 애정표현은 물론 감정적 교류조차 없었던 지은을 만나 금기된 사랑에 빠진다.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감정은 심화되고 극한에 몰린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혼인 이상엽이 바라본 드라마 속 인물들의 '일탈'은 어땠을까. 그는 "기혼자들의 이야기라, 제 입장에선 고민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기혼인 분들에게 물어보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박하선과의 첫 멜로 호흡에 대해서는 "박하선 씨는 손지은으로서 늘 그 현장에 있었다"며 "저는 이상엽이라는 배우로서, 손지은이란 캐릭터 그 자체와 대화하며 조언을 듣고 연기한 느낌이다. 박하선 씨 같은 상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정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후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그는 "촬영이 3~4주 전에 끝났는데 지금도 복잡미묘한 감정이 남아있어 조금 힘들다"며 "원래 작품을 마치면 운동, 영화감상 등을 하며 숨을 고르는 편인데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오세연' OST를 듣곤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밝고 코믹한 역을 주로 했다가, '오세연'을 통해 무겁고 진지한 역으로 연기 변신한 이상엽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일 터. 그는 "진지한 남성 멜로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변화가 필요하긴 했다. 원래 성격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상황에 맞게 성격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밝아지려는 노력도 하지만 극중 정우처럼 우유부단하기도 하다"며 "처음엔 정우가 답답했는데 나중엔 저와 비슷해서 다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 역할과는 달랐던 이번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점을 묻자 "살이 워낙 잘 찌는 편이라 식단 조절을 계속했다"며 "정우만의 감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회상했다. 기자가 앞서 열린 '오세연' 제작발표회 때와는 달리 조금 살이 붙은 모습이라고 하자, 이상엽은 "드라마 후 그동안 참았던 피자, 떡볶이, 치킨 등을 잠시 먹었는데 매운 음식을 먹으며 희열을 느끼는 편이라 칼로리 조절을 하지 않으면 살이 금세 찐다. 지금은 다시 관리에 들어갔다”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팬들의 멘트는 '멜로 눈깔’이다. 그는 "멜로에 최적화된 눈빛이라는 뜻인데 정말 감사하다. 솔직히 이번 드라마 목표였다. 대사 보다 그냥 '묵묵히 지은을 바라본다'라는 대본 상 주문이 많았기에 극찬 중에 극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세연' 팬들에게 그는 "생각 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감사하단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 큰 사랑을 받아 잘 버틸 수 있었다. 성원에 누를 끼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상엽은 2007년 KBS2 '행복한 여자'로 데뷔한 뒤 MBC 시트콤 '코끼리', KBS1 '대왕종' 등에 출연했다. 2009년 입대한 뒤 2011년 전역했으며, JTBC '청담동살아요'로 복귀했다. 또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에서도 열연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주연을 맡아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SBS '사의 찬미'로 이종석, 신혜선과 호흡을 맞췄고, tvN '톱스타 유백이'에서도 최마돌 역을 소화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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