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인터뷰①] 양파, 알고 보니 독서광... “쉬는 날 서점行, 책 욕심 많아”

[DJ인터뷰①] 양파, 알고 보니 독서광... “쉬는 날 서점行, 책 욕심 많아”

2019.09.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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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는 라디오 DJ들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 매체인 '라디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지상파 3사(MBC·SBS·KBS)에서 활약하고 있는 DJ 이숙영, 김영철, 정소민, 존박, 윤정수·남창희, 이수지, 문희준, 김이나, 안영미·최욱, 김상혁·딘딘, 옥상달빛, 박준형·정경미, 박경, 이지혜, 양파 등을 만났다. 16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KBS '양파의 음악정원’의 양파]이다.


“일정 없는 날엔 책방 가는 걸 좋아해요. 장르 불문하고 책을 한가득 사서 보면 힐링이 돼요.”

라디오 생방송 직후 만난 가수 양파의 손에는 한 팬으로부터 받았다는 책이 들려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KBS 2라디오 '양파의 음악정원'에서 DJ로 활약하고 있는 양파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라디오 진행은 밝지만 차분하면서 지적인 매력도 있다.

“자리를 오래 못 비우니 여행을 길게 가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DJ가 돼서 참 좋아요. 데뷔 후 첫 DJ인데 제가 사실 ‘라디오 키즈’거든요. 어릴 때 부모님 몰래 ‘밤의 디스크쇼 신해철입니다’를 이불 속에서 밤늦게까지 들었을 만큼 사랑했어요. 첫 데뷔가 '박소현 FM데이트'일 정도로 라디오와 인연이 깊어요.”

매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다소 나른할 수 있는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는 양파는 “직장인들이 참 많이 들어주시는데, 팝송도 있지만 선곡은 보통 90년대 음악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음악 전문 방송이라 게스트는 없지만 곧 ‘음악정원’ 1주년을 맞아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양파는 봉준호 감독과 김영하 소설가를 꼽았다. 음악가를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워낙 책도 좋아해요. ‘그래, 이 정도는 읽어야지’하는 책은 꼭 사서 보는 편이예요. 최근엔 호프 자런이 쓴 식물에 대한 에세이 ‘랩걸’과 김진영 철학가의 '아침의 피아노'를 재밌게 봤어요.”

예능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양파에게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묻자 “사실 집에 있으면 TV를 많이 보게 돼서 없앤지 좀 됐다. 대신 인터넷으로 보는데, 그중 JTBC ‘비긴어게인’과 ‘악플의 밤’을 재밌게 보고 있다”며 “직접 출연하기엔 스스로 큰 각오가 필요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MBC ‘나혼자산다’ 같은 관찰 예능에 나가도 재밌을 것 같다”고 답했다.

라디오 외 근황을 묻자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 이후 잠수 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성격상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방송 출연을 자주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 활동은 꾸준히 했다. 큰 반향이 없었던 것 뿐”이라고 전했다.

“훗날 청취자들이 ‘DJ 양파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하고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처음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했는데 이제는 청취자들과 소통하면서 더 제 내실과 행복이 채워지는 게 느껴져요. 앞으로는 제 이야기, 더 많이 들려드릴게요.”


([DJ인터뷰②] 양파, 2년 만 새 앨범 “데뷔 이래 가장 행복...하늘 볼 여유 생겨” 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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