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품은 음악]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세계적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뉴스를 품은 음악]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세계적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2019.10.02. 오후 3: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뉴스를 품은 음악]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세계적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세계적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티켓값?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지갑을 열었고요, 무대 위의 그 모습? 콩알만큼 작게 보입니다. 그래도 좋았답니다. 귀로 듣던 음악을 피부로 느끼는 기분이란.
이런 게, 바로 내한공연의 맛인 걸까요? 자,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눌지 예상되시죠?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지난주에 공연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네, 바로 지난주 수요일에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생방송이 끝나고 내한 공연에 다녀왔는데요, 캐나다 출신의 남성 솔로 가수 숀 멘데스의 공연이었습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체조경기장, 지금은 KSPO 돔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여기서 공연을 열었죠.

조현지 : 공연이 몇 시길래 저희 방송이 끝나자마자 공연장으로 가셨어요?

정민재 : 공연은 8시 시작이었는데요, 공연 시작 전에 티셔츠 같은 캐릭터 상품을 4시부터 판매해서 이걸 사기 위해 미리부터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제가 공연을 꽤 다녀봤는데,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대기 줄이 길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이후로 가장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재밌었던 건, 숀 멘데스가 1998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올해 스물둘이거든요. 당연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죠. 그런데 오후 4시면 학생들이 오기에는 시간이 이르단 말입니다. 학교를 마치기 전일 수도 있고, 학원에 가는 학생들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 어머니께서 대신 줄을 서고 티셔츠를 사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고요.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떤 디자인 티셔츠를 살 것이냐 묻는 분들도 계셨고요. 이런 헌신적인 어머니들이 계시다니, 하고 놀랐습니다.

조현지 : 그러게요. 자녀의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시는 부모님이시네요. 그래서 공연을 보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정민재 : 사실 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습니다. 숀 멘데스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각종 시상식이나 방송에서 라이브 무대를 보면 그날그날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완성도가 들쑥날쑥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공연도 잘 못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웬걸요. 노래와 연주가 대단히 뛰어났어요. 수준급이었습니다. 근래 본 공연 중 가장 정직한 공연이었는데, 요즘 젊은 가수들은 경기장 규모에서 공연하면 큰 스크린과 화려한 무대장치를 동원하고 현란한 조명으로 연출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 숀 멘데스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무대 장치도 딱히 없었고 스크린도 최소한의 규모였어요. 정말 정직하게 노래 부르고 연주하면서 만여 명의 관객을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홀렸습니다. 토크 타임도 거의 없이 그저 “재밌게 보고 계세요?” 하는 정도만 묻고 노래를 쭉쭉 이어가더군요. 젊은 가수가 이 정도로 정면 승부를 본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조현지 : 그럼 숀 멘데스의 노래 한 곡 같이 들어보죠. 어떤 노래를 들어볼까요?

정민재 : 숀 멘데스의 노래 중 국내 대중에 잘 알려진 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 ‘Havana’라는 노래를 히트시킨 여성 가수 카밀라 카베요와 함께 부른 듀엣 송 ‘Senorita’가 음원 사이트에서 선전하고 있긴 한데, 팝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낯설 것 같아요.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숀 멘데스의 노래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이라는 노래인데요, 2017년에 나온 팝 록으로 댄서블한 멜로디, 리듬이 특징인 곡입니다. 빌보드 차트 6위, 영국 4위에 오른 히트곡이죠.

조현지 : 숀 멘데스의 노래 ‘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 들어보시죠.

M. ‘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 - 숀 멘데스 (Shawn Mendes)

조현지 : 숀 멘데스의 노래 ‘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 듣고 왔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열렸던 숀 멘데스 공연에 대한 얘기 나누고 있었는데, 문득 궁금한 게 있어요. 정민재 평론가는 공연장에 가면 어느 좌석을 선호하시는 편인가요? 혹시 스탠딩?

정민재 : 예전에는 무조건 스탠딩, 최대한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선호했는데 요즘은 힘이 들어서 정말 각별하게 보고 싶은 가수가 아니라면 조금 멀더라도 앉아서 편히 볼 수 있는 자리를 가는 편입니다. 스탠딩이 보통 일이 아니에요. 미리 가서 기다리고, 일찍부터 순서대로 입장해서 서서 기다리고 이런 것들이 웬만한 애정과 체력으로는 어렵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평소에 공연 좀 다니세요?

조현지 : 저도 스탠딩이 웬만한 애정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스탠딩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돗자리에 누워서 공연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티켓팅 시즌을 많이 놓쳐서 아쉽기도 하고요. 이번 하반기에 굵직굵직한 내한 공연이 많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정민재 : 맞습니다. 일단 지난 주말에는 영화음악의 거장이죠, 한스 짐머가 공연을 했습니다. 다녀온 관객들의 후기에 의하면 한 편의 록 콘서트를 보고 나온 것 같다고 하더군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이었는데, 한스 짐머와 연주자들의 에너지가 록 공연 못지않게 강렬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번 주 주말에는 올림픽 공원 잔디마당에서 가을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라는 제목의 공연인데요, 라인업이 아주 화려합니다. 코다라인, 칼리 레이 젭슨, 갤런트, 에디 슐레이먼 같은 해외 가수들부터 이적, 백예린, 존 박 같은 국내 가수 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합니다. 무엇보다 이 페스티벌의 핵심은 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팅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여는 건데요, 국내에서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스팅 좋아하세요?

조현지 :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스팅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해요. 민재 씨는요?

정민재 : 물론 좋아합니다. 저는 ‘Every breath you take’ 같은 폴리스 시절의 노래들을 먼저 좋아했는데, 스팅의 노래는 밴드 폴리스의 음악보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곡들이 많잖아요?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영화 <레옹>의 ‘Shape of my heart’ 같은 곡들도 그렇고요. 지금 계절에 들으면 딱 잘 어울릴 만한 노래죠.

조현지 : 그럼 스팅의 노래 먼저 듣고 오시죠. ‘Shape of my heart’.

M. ‘Shape of my heart’ - 스팅 (Sting)

조현지 : 스팅의 노래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스팅이 갑자기 한국의 페스티벌 무대에 오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정민재 : 스팅은 올해 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 역시 그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이고요, 라는 앨범은 앨범 제목 그대로 자신의 노래들을 한 장의 시디에 모은 앨범입니다. 그럼 베스트 앨범이 아니냐 하실 텐데, 는 오리지널 음원을 그대로 싣는 베스트 앨범이 아니라 전부 새로운 편곡을 거쳐 새롭게 녹음된 곡들이 실린 앨범입니다. ‘Every breath you take’부터 ‘Fields of gold’, ‘Message in a bottle’, ‘Shape of my heart’, ‘Englishman in New York’ 등등 주옥같은 스팅의 노래가 2019년 버전으로 실려 있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조현지 : 그밖에 하반기에 계획되어 있는 내한 공연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정민재 : 연말까지 참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습니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드라마 <봄밤> 등의 사운드트랙을 부른 레이첼 야마가타는 10월 27일에, 미국 출신의 보이밴드 와이 돈 위의 공연은 11월 10일에 열립니다. 다시 돌아온 기타 어벤저스 제너레이션 엑스는 11월 23일, 아트 팝 성향의 노르웨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오로라는 11월 30일, 일렉트로닉과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무라 마사는 12월 1일에 서울에서 공연을 엽니다. 12월 8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전설적인 아일랜드 밴드 U2가 고척돔에서 공연을 열죠.

조현지 : 민재 씨는 어떤 공연에 가시나요?

정민재 : 일단 U2 공연은 예매를 해뒀고요,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분의 공연도 관심이 있습니다. 영국의 1994년생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엘라 메이인데요, 지난해 ‘Boo’d up’이라는 노래가 발매 1년여 만에 역주행하며 빌보드 차트에서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전형적인 알앤비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목소리가 예뻐서 그런지 무슨 노래를 해도 매혹적이더라고요. 마지막 곡 ‘Boo’d up’ 같이 들어보시죠.

조현지 : 네 이 노래 전해드리면서, 정민재 평론가와는 인사 나눌게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