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정웅인 "열정파 조여정, 언젠가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파"

[Y터뷰②] 정웅인 "열정파 조여정, 언젠가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파"

2020.01.24.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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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정웅인 "열정파 조여정, 언젠가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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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50살, 즉 '지천명(知天命)'인데 과연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23일 오후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 열린 KBS 드라마 '99억의 여자'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정웅인이 자신의 2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정웅인은 '99억의 여자' 속 아내 조여정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가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물리적으로도 힘을 가하고 학대를 해서 조여정 씨가 힘든 부분이 많았을 텐데 정말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줬다. 이제 세계적인 배우다. 정말 성실하셨다. 제가 상대 배우 복이 많았다. 조여정 씨는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라고 말했다.

극중 정웅인은 정서연(조여정 분)의 남편 홍인표 역을 맡아 소름끼치게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열등감과 분노를 아내에게 쏟아내고 폭력을 휘두른다. 남들 앞에서는 젠틀하고 다정하지만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홍인표는 매사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머리가 좋은 엘리트 소시오패스다.

그는 앞서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따뜻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동백꽃' 속 오정세 같은 역이 탐난다고 했다. 정웅인은 "지금까지 악역이나 냉철한 역을 많이 맡았지만 어딘가 덜 떨어진, 어리숙하지만 따뜻한 역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고백했다.

새해 계획과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몇 작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설 명절 역시 가족과 보낼 것이라는 정웅인은 "일정이 없는 날은 저도 그냥 평범한 아빠다. 아이들 학원을 라이드 해주고, 애들을 영화관에 데리고 가서 팝콘 쥐어주고 몇 시간 같이 쉰다. 아내와 함께 딸 셋 교육이나 진로 고민도 나누는 편이다. 하지만 전 결국 인성, 인문학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큰 아이가 중학생이니 현실적인 고민들과 마주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99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일단 애들한테 22억 씩 나눠줘서 평생 살 자금은 줘야 할 것 같다. 그럼 제가 지금처럼 열심히 일을 안 해도 되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나머지는 공연이나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제 꿈을 실현할 것이다. 훗날 좀더 여유가 생기면 정말 이 꿈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50살이라는 정웅인은 "제게 주어진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 늘 고민한다"며 "이젠 젊은이 멜로를 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 역할로 잘 갈 수 있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버지 연기를 위해 앞으로 6~7년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연기적으로 고민한다. 젊은 배우들과 조화를 이뤄야 하니 여러 생각이 많다"고 연기 가치관을 전하기도 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큐로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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