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별세...향년 104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별세...향년 104세

2020.07.27. 오전 10: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별세...향년 104세
AD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사랑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4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 하빌랜드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생후 3살 때 부모가 이혼,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세였던 1935년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4년 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해밀튼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비비안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을 지닌 외유내강의 멜라니 역을 잘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1946)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1949)로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35년 데뷔부터 1988년까지 약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드 하빌랜드는 배우들의 권익 향상에도 앞서왔다. 대표적으로 워너 브러더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영화계에 '드 하빌랜드 법'이 생겨나기도 했다.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 당시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드 하빌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피션'에 출연했던 고(故) 조안 폰테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이가 나빠 의절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받은 드 하빌랜드는 노년의 생을 파리로 이주해 살았고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17년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P]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