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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힙합계 1세대 래퍼, ‘쇼미더머니’ 최대 수혜자, 쓰리잡 래퍼 등. 래퍼 원썬 앞에는 20년이 넘는 오랜 활동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수식어가 함께 한다. 조롱에서 호감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시금 평범한 일상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속에서도 힙합을 절대 놓지 않는 래퍼 원썬이 YTN Star와 반말인터뷰에 나섰다.
국악과 힙합을 접목하는 시도로 첫발을 내디딘 원썬은 20년 넘게 힙합계를 지켜왔다. 오랜 세월 힙합을 하면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지난 2016년 ‘쇼미더머니5’과 다음 해 ‘쇼미더머니6’에 연달아 출연했으나 고배를 마시며 일순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Let me do it again’ 등이 유행어로 쓰이고 프로그램 속 그의 모습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으며 다시 호감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뜻밖의 계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그는 ‘SNL’, ‘음악의 신2’ 등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3편의 CF까지 촬영했다.
곧이어 그가 힙합을 하기 위해 배달, 노가다, 편의점, 호프집 등의 온갖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인테리어 설비 등 다양한 일로 생계를 꾸린다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많은 이들이 힙합에 대한 그의 가치관과 음악적 철학보다는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 지 3년이 지난 올해 2월, 원썬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통해 힙합에 대해 여전한 열정을 보여줬지만 기대만큼의 화제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번 8월부터 원썬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YTN plus가 제작하는 신개념 뉴스 콘텐츠 ‘드랍더이슈’의 진행을 맡은 것.
무대 위의 랩을 넘어 스튜디오에서 이슈 전달자로 변신한 그와의 인터뷰는 아래 기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다음 링크를 통해 유튜브 ‘YTN Star’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https://youtu.be/M4I56XxRYcw
Q. 근황이 궁금한데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어?
원썬 : YTN plus에서 하는 ‘드랍더이슈’라는 콘텐츠의 진행을 맡아서 계속 녹화를 해 오고 있었어.
Q. 평소에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이야? ‘드랍더이슈’도 그렇고 힙합도 그런 부분을 다루는 래퍼들이 많잖아
원썬 : 요즘 애들은 안 하지. 무식해서 못 해. 막연하게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까는데, 그 이면에 있는 깊은 얘기들을 완전히 그냥 긁어서 까는 애가 없어. 다들 겉에만 때리고 있단 말이야. 타격도 없어. 나는 굉장히 무식해. 래퍼들 평균으로 따지면 중상(中上)이야. 나도 대놓고 이런 거 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서 어떻게든 맞추려고 나름 공부도 하고 알아보면서 열심히 ‘이빨 깔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하지.
Q. ‘드랍더이슈’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PD들이 섭외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원썬 : 계기? 없어. PD들이 만만해서 섭외하지 않았을까? 랩 실력으로 까기도 애매하고, 인간성도 나쁘지 않다고 소문났고. 내가 호불호가 없는 래퍼 중에 하나잖아. 그리고 일단 섭외료가 싸잖아. 원썬 안 비싸. 3달 정도 하고 잘돼서 출연료 확 올릴 거야(웃음).
Q. 힙합을 하기 위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호프집, 대리운전, 인테리어 공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한 거로 유명하잖아. 요즘은 어때?
원썬 : 지금은 그런 아르바이트는 안 하지. 홍대에 내가 만든 가게가 8곳 정도 있어. 그쪽에서 전기나 수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AS는 해주고 있지.
Q. 여러 가지 일로 생계를 이어오며 힙합을 놓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힙합을 좋아하는 거야?
원썬 : 좋게 말하면 힙합 하려고 열심히 한 건데, 솔직히 그냥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거야. 힙합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먹고 살려면 해야 돼. 먹고 살 다른 방법이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잖아. 그걸 고생했다고 미화시키는 건 별로야. 하루에 4시간 자면서 밤낮으로 배달했어. 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지. 그런데 나는 별로 안 힘들었어. 할 수 있으니까 했던 거야.
Q. 원썬의 인생은 힙합 하나만 고집하면서 살아온 삶이라고 봐도 될까?
원썬 : 고집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잊지 않으려 애썼어.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잘 살아도 내가 힙합을 잊지 않고 잡고 있으면 돌아올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러지 못한 뮤지션들이 태반이거든.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나 인생 선배들이 아마 내 안에서 자기들의 모습을 봤을 거야.
본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놓지 않고 궁상떠는 놈. 귀엽지 않아? 그게 원썬이다. 내가 대단한 포부가 있고 뭐 높은 이상과 꿈이 있어서 힙합을 놓지 않고, 힙합을 위해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잊지 않으려 애를 썼다. 잊지 않으려.
Q. 많은 후배가 생겼는데 최근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후배 래퍼가 있어?
원썬 : 비와이. 솔직히 뭐랄까 얘가 처음에 랩 하는 걸 보고 ‘랩이 뭔지 아는 건 맞아?’ 정도였는데 최근에 녹음한 것만 들어봐도 다른 애들하고 질이 달라. 대단한 애야. 얼마나 시간을 많이 쓰고 공부를 했겠어. 요즘에는 비와이 보는 게 참 재밌어.
Q. ‘쇼미더머니’에 출연해서 많은 화제를 끌고 인기도 얻었는데, 돌아오는 시즌9에 출연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원썬 : 이번에 지원한 사람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거든. 어쨌든 예선을 하러 가면서부터 당신들의 고생은 시작이 돼요. 기존의 베테랑들도 나가서 온갖 잡생각을 하다가 탈락하는 그런 무대인데 준비한 것들이 있다면 120% 보여주길 바랄게요. 성공이 아니라 후회 없는 한 장면을 만들기 바랍니다. 파이팅.
Q. 원썬이 최근 가진 삶의 고민이 있다면?
원썬 : 없어. 내가 서울역에 한 몇 달 있었던 적이 있거든. 애초에 ‘서울역을 가야지’ 하고 갔던 건 아니야. 갈 데 없고 밥 먹을 돈 없고 답이 안 나온다 싶었으니까,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야. 거기서 다른 사람과 같이 배식도 받고 얘기도 많이 했어.
세상을 놓은 사람들 같은데 그들 사이에도 파벌이 있었어. 사회에서 잘 나갔던 사람들 무리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무리도 있다는 말이야. 그 세상에서도 그런 게 있는데 여기 우리들은 얼마나 전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 근데 그 전쟁 같은 삶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순간이 그렇게 속 편할 수가 없었지.
Q. 남은 올해 목표나 삶의 목표가 있다면?
원썬 : 나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그리고 최종이자 최고의 내 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랩도.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거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 근데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살 수 없다면 그냥 계속 지금처럼 살고 싶어. 그 정도만 돼도 꽤 성공한 삶 아니냐? 좋은 소리 한 번 내볼게.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촬영·편집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악과 힙합을 접목하는 시도로 첫발을 내디딘 원썬은 20년 넘게 힙합계를 지켜왔다. 오랜 세월 힙합을 하면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지난 2016년 ‘쇼미더머니5’과 다음 해 ‘쇼미더머니6’에 연달아 출연했으나 고배를 마시며 일순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Let me do it again’ 등이 유행어로 쓰이고 프로그램 속 그의 모습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으며 다시 호감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뜻밖의 계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그는 ‘SNL’, ‘음악의 신2’ 등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3편의 CF까지 촬영했다.
곧이어 그가 힙합을 하기 위해 배달, 노가다, 편의점, 호프집 등의 온갖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인테리어 설비 등 다양한 일로 생계를 꾸린다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많은 이들이 힙합에 대한 그의 가치관과 음악적 철학보다는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 지 3년이 지난 올해 2월, 원썬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통해 힙합에 대해 여전한 열정을 보여줬지만 기대만큼의 화제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번 8월부터 원썬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YTN plus가 제작하는 신개념 뉴스 콘텐츠 ‘드랍더이슈’의 진행을 맡은 것.
무대 위의 랩을 넘어 스튜디오에서 이슈 전달자로 변신한 그와의 인터뷰는 아래 기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다음 링크를 통해 유튜브 ‘YTN Star’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https://youtu.be/M4I56XxRYcw
Q. 근황이 궁금한데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어?
원썬 : YTN plus에서 하는 ‘드랍더이슈’라는 콘텐츠의 진행을 맡아서 계속 녹화를 해 오고 있었어.
Q. 평소에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이야? ‘드랍더이슈’도 그렇고 힙합도 그런 부분을 다루는 래퍼들이 많잖아
원썬 : 요즘 애들은 안 하지. 무식해서 못 해. 막연하게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까는데, 그 이면에 있는 깊은 얘기들을 완전히 그냥 긁어서 까는 애가 없어. 다들 겉에만 때리고 있단 말이야. 타격도 없어. 나는 굉장히 무식해. 래퍼들 평균으로 따지면 중상(中上)이야. 나도 대놓고 이런 거 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서 어떻게든 맞추려고 나름 공부도 하고 알아보면서 열심히 ‘이빨 깔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하지.
Q. ‘드랍더이슈’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PD들이 섭외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원썬 : 계기? 없어. PD들이 만만해서 섭외하지 않았을까? 랩 실력으로 까기도 애매하고, 인간성도 나쁘지 않다고 소문났고. 내가 호불호가 없는 래퍼 중에 하나잖아. 그리고 일단 섭외료가 싸잖아. 원썬 안 비싸. 3달 정도 하고 잘돼서 출연료 확 올릴 거야(웃음).
Q. 힙합을 하기 위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호프집, 대리운전, 인테리어 공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한 거로 유명하잖아. 요즘은 어때?
원썬 : 지금은 그런 아르바이트는 안 하지. 홍대에 내가 만든 가게가 8곳 정도 있어. 그쪽에서 전기나 수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AS는 해주고 있지.
Q. 여러 가지 일로 생계를 이어오며 힙합을 놓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힙합을 좋아하는 거야?
원썬 : 좋게 말하면 힙합 하려고 열심히 한 건데, 솔직히 그냥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거야. 힙합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먹고 살려면 해야 돼. 먹고 살 다른 방법이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잖아. 그걸 고생했다고 미화시키는 건 별로야. 하루에 4시간 자면서 밤낮으로 배달했어. 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지. 그런데 나는 별로 안 힘들었어. 할 수 있으니까 했던 거야.
Q. 원썬의 인생은 힙합 하나만 고집하면서 살아온 삶이라고 봐도 될까?
원썬 : 고집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잊지 않으려 애썼어.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잘 살아도 내가 힙합을 잊지 않고 잡고 있으면 돌아올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러지 못한 뮤지션들이 태반이거든.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나 인생 선배들이 아마 내 안에서 자기들의 모습을 봤을 거야.
본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놓지 않고 궁상떠는 놈. 귀엽지 않아? 그게 원썬이다. 내가 대단한 포부가 있고 뭐 높은 이상과 꿈이 있어서 힙합을 놓지 않고, 힙합을 위해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잊지 않으려 애를 썼다. 잊지 않으려.
Q. 많은 후배가 생겼는데 최근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후배 래퍼가 있어?
원썬 : 비와이. 솔직히 뭐랄까 얘가 처음에 랩 하는 걸 보고 ‘랩이 뭔지 아는 건 맞아?’ 정도였는데 최근에 녹음한 것만 들어봐도 다른 애들하고 질이 달라. 대단한 애야. 얼마나 시간을 많이 쓰고 공부를 했겠어. 요즘에는 비와이 보는 게 참 재밌어.
Q. ‘쇼미더머니’에 출연해서 많은 화제를 끌고 인기도 얻었는데, 돌아오는 시즌9에 출연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원썬 : 이번에 지원한 사람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거든. 어쨌든 예선을 하러 가면서부터 당신들의 고생은 시작이 돼요. 기존의 베테랑들도 나가서 온갖 잡생각을 하다가 탈락하는 그런 무대인데 준비한 것들이 있다면 120% 보여주길 바랄게요. 성공이 아니라 후회 없는 한 장면을 만들기 바랍니다. 파이팅.
Q. 원썬이 최근 가진 삶의 고민이 있다면?
원썬 : 없어. 내가 서울역에 한 몇 달 있었던 적이 있거든. 애초에 ‘서울역을 가야지’ 하고 갔던 건 아니야. 갈 데 없고 밥 먹을 돈 없고 답이 안 나온다 싶었으니까,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야. 거기서 다른 사람과 같이 배식도 받고 얘기도 많이 했어.
세상을 놓은 사람들 같은데 그들 사이에도 파벌이 있었어. 사회에서 잘 나갔던 사람들 무리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무리도 있다는 말이야. 그 세상에서도 그런 게 있는데 여기 우리들은 얼마나 전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 근데 그 전쟁 같은 삶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순간이 그렇게 속 편할 수가 없었지.
Q. 남은 올해 목표나 삶의 목표가 있다면?
원썬 : 나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그리고 최종이자 최고의 내 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랩도.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거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 근데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살 수 없다면 그냥 계속 지금처럼 살고 싶어. 그 정도만 돼도 꽤 성공한 삶 아니냐? 좋은 소리 한 번 내볼게.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촬영·편집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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