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2020.11.18. 오전 11: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AD
올해는 점차 마무리되어 가고 있지만, 드라마 시장 속 치열한 시청률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를 돌이켜 보며 방송가를 울리고 웃겼던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20년 마지막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장식 중인 작품이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고급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전쟁과 교육 전쟁 뒤 검은 욕망을 그린 ‘펜트하우스’를 가장 적절히 표현하는 한 단어는 ‘막장’이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펜트하우스’는 최고급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본래 단어와는 상반되게 납치, 감금, 폭행, 불륜, 사체유기, 왕따 등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악행을 한데 몰아넣어 말초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지나침을 넘어서 황당할 정도로 자극적인 이 드라마를 두고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본다”라고 말하고 있다.

덕분에 ‘막장드라마의 끝판왕’이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시청률은 매회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고 시청률 1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시청률만으로 성적을 산출한다면 ‘펜트하우스’가 단연 1위이겠지만, 이 작품을 ‘좋은 드라마’라고 칭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배우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가 된 tvN ‘청춘기록’ 역시 하반기 작품 중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청춘기록’은 평균 7% 후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사이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 특히 다양한 등장인물과 입체적인 캐릭터, 깜짝 카메오와 중장년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등을 앞세워 굳건하게 시청 층을 유지했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다만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극의 주제와 다소 상반되게 느껴질 정도로 판타지에 가까운 러브라인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지나치게 극적인 연출과 해묵은 갈등 및 끊임없는 역경 등은 익숙한 클리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물론 전통적인 시청률 집계 방식으로 도출된 수치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지적처럼,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하반기에는 눈에 띄는 탄탄한 작품성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 작품들도 많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대표적인 작품이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이다.

‘가족입니다’는 현시대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법한 문제의식을 현실적으로 다루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한예리,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농밀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끌어냈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배우 김수현의 5년 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이코지만 괜찮아’ 역시 독특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호연과 명확한 메시지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주인공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그리며 ‘힐링’이라는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장영남 등의 배우들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평균 5% 후반대의 시청률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고 빛을 본 케이스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자극적인 연출이나 극적인 사건·사고 없이 잔잔하고 감성적인 이야기가 여전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꿈과 현실에서 고민하고 방황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성장통과 섬세하면서도 애틋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깊게 스며들었다.

[Y기획④] '펜트하우스'부터 '청춘기록까지, 하반기 드라마 성적표(종합)

실제로 6월 이후 방영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 10%를 넘은 작품은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굿캐스팅’, ‘앨리스’, KBS2 ‘위험한 약속’, ‘한 번 다녀왔습니다’, ‘비밀의 남자’, KBS1 ‘기막힌 유산’, ‘누가 뭐래도’ 등 여덟 작품뿐이다.

이제 더 이상 시청률은 드라마 평가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척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하다. 상반기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보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많아지길 응원해본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SB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