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외도=아내 탓?'...'결사곡' 박주미·이가령·전수경, 비공감 캐릭터 변화할까

[Y리뷰] '외도=아내 탓?'...'결사곡' 박주미·이가령·전수경, 비공감 캐릭터 변화할까

2021.01.25. 오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외도=아내 탓?'...'결사곡' 박주미·이가령·전수경, 비공감 캐릭터 변화할까
AD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베일을 벗었다. 첫 주부터 박주미, 이가령, 전수경의 결혼 생활에 숨겨진 불행들이 속속 드러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세 캐릭터의 모습이 어딘가 불안해, 이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과 24일 방송된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제작 ㈜지담 미디어, 초록뱀 미디어 / 이하 '결사곡')에서는 30대 부혜령(이가령 분), 40대 사피영(박주미 분), 50대 이시은(전수경 분)의 결혼 생활에 각기 다른 문제가 발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PD, 작가, 진행자인 셋은 앞서 불륜으로 직장에서 곤욕을 치르고 퇴사한 동료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자신들의 결혼 생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퇴근한 이시은은 남편으로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이혼을 통보받았고, 사피영은 모친과 갈등으로 가정의 평화를 흔들릴 위기에 처했으며, 부혜령의 남편은 외도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세 여성 캐릭터의 대처 방식이 불안감을 유발했다.

[Y리뷰] '외도=아내 탓?'...'결사곡' 박주미·이가령·전수경, 비공감 캐릭터 변화할까

작가인 이시은은 불륜을 저지르고 망신을 당한 동료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우리 남편은 명색이 교수라 바람 못 피우지”라며 “너무 집하고 학교밖에 몰라, 남들 다 재밌다는 골프도 별로래”라며 흐뭇한 미소로 남편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믿음도 잠시,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은 "이제 지쳤다"라며 시은에게 이별을 고했다. 시은은 “여자 생겼어?”, “싫증 난 거야?”, “혹시 병 걸린 거 아냐?”라며 그의 심정을 이해해보려고도 하고, "오피스텔 얻어서 따로 지내보라"고도 설득했지만 해륜의 태도는 완강했다.

시은은 부부 관계의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박해륜은 “침대까지 파스 냄새 맡으면서...내 한심함, 무능함 생각하게 돼”라며 끝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해륜은 누군가에게 "이혼하자고 했다. 선배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라며 몰래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결국 시은은 남편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자녀들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면서도 아빠의 잘못이 아니라며 설득했다. 맞벌이하면서도 가정사를 오롯이 책임지고,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해륜을 교수로 만든 시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고 무조건 남편을 믿다가 발등 찍힌 시은의 모습이 애처로운 한편,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사랑꾼 남편과 똑똑하고 착한 딸까지, 완벽한 가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 사피영은 모친과 깊은 갈등을 겪고 있었다. 피영의 부친의 외도로 인해 모서향(이효춘 분)과 이혼하게 됐고, 그 와중에 딸을 보려 찾아갔다가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피영은 그런 아빠의 죽음이 엄마 탓이라는 생각에 평생 모서향과 연을 끊고 지냈다.

피영은 특히 과거 엄마가 아빠의 외도를 용서하지 않아 가정이 파탄 난 것이라며 엄마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을 사랑했기에 그의 배신을 용서할 수 없었고,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는 엄마의 눈물 섞인 호소에도 마음을 풀지 못했다. 피영이 외도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엄마와 갈등을 풀기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두 모녀의 관계가 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리뷰] '외도=아내 탓?'...'결사곡' 박주미·이가령·전수경, 비공감 캐릭터 변화할까

부부 관계에 있어 가장 자신만만해 하던 혜령 또한 위기에 처했다. 변호사인 남편 판사현(성훈 분)과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하고 워라밸 라이프를 즐기는 그녀. 늘 완벽한 화장과 스타일링을 뽐내는 그녀는, 시은의 이혼 소식에도 "쉰 여자가 화장도 안 하고 민낯으로 방송국에 온다. 옷은 유니폼인 줄 알았다. 그러니 남편이 싫증 안나느냐 "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부혜령은 2회 결말에서 남편이 비밀을 감추고 있음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졌다. 사현이 휴대폰 2개를 쓰고 있음을 알게 된 혜령은 그가 숨겨둔 휴대폰을 들이대며 “뭐야?”라면서 분노를 표출했고 사현은 아연실색했다. 노려보는 부혜령과 얼어붙은 판사현의 상반된 모습으로 드라마가 끝나며 다음 회 불어닥칠 파란을 예고했다.

이처럼 '결사곡'은 각기 다른 문제로 가정의 불화를 겪는 세 여성의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다가 이혼을 당하게 된 시은, 자신의 완벽한 가정에 몰두하며 아빠와 이혼한 엄마를 비난하는 피영, 부부의 문제는 한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외도마저 아내의 책임이 있다고 피력하는 혜영. 허나, 다 가진 듯 보였던 이들에게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끌어 올렸다.

시청률 또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결사곡'은 1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9%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7.7%까지 치솟으며 산뜻한 포문을 열었다. 2회분도 전국 시청률 7.2%, 분당 최고 시청률은 8.0%까지 치솟으며 TV CHOSU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하는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들을 아직은 공감하지 못할 태도로 일관하는 세 여자의 모습은 아쉬움과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책임한 이혼 선언을 '사춘기'로, 외도는 '용서해야 할 실수', '관리하기 나름'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과연 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이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사이다 캐릭터로 변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결혼작사 이혼작곡']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