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싸이, 파격 아이콘→월드스타→메이커스...드라마틱한 20년

[Y피플] 싸이, 파격 아이콘→월드스타→메이커스...드라마틱한 20년

2021.02.05.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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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나 완전히 새됐어"라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데뷔했던 가수 싸이는 2012년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美 빌보드를 점령하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런 그가 이젠 한 회사의 수장이 돼 메이커스로 또 다른 업적을 쌓아 올리고 있다.

◆엽기가수서 월드스타로

싸이는 2001년 1집 '싸이 프롬 더 사이코 월드'의 타이틀곡 '새'로 데뷔했다. 파격적인 의상과 코믹한 안무, "새됐어" "십원짜리야" 등 직설적인 가사로 그야말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댄스가수의 전형성을 띠지 않았던 외모와 몸매, 마치 한을 풀어내듯 무대에서 쏟아내는 열정적인 에너지로 '파격의 아이콘' '엽기가수' '가요계 아웃사이더' 등으로 불렸다.

이후 싸이는 음악성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챔피언' '연예인' '라잇 나우' '아버지' '어땠을까' 등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곡들은 대부분 싸이가 직접 만들었다. 또한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서인영 '신데렐라' 등을 쓰기도 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싸이는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정규 6집 '육갑'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2위에까지 올라갔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사상 최초 10억 뷰를 내는 등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이후 미국 현지 매니지먼트와 계약했고, '젠틀맨' '행오버' '대디' 등을 발표했다. 싸이의 성공은 후배 K팝 가수들에게 미국 진출의 길을 터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월드스타서 메이커스로

싸이는 2017년 낸 8집 이후 가수 활동을 쉬고 있다. 그는 2018년 연예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했고 제시, 현아, 던, 크러쉬, 헤이즈, 디아크 등을 영입했다. 싸이는 현재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서로 그들의 강점을 살려 주는 메이커스로 활약 중이다.

싸이는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제시를 가요계 대표 여자 솔로 가수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제시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 3집 '누나'의 타이틀곡 '눈누난나'는 싸이의 작사와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곡이다. '눈누난나'는 당초 계획했던 타이틀곡이 아니었지만, 싸이의 추천으로 타이틀곡이 되었다. 자신의 주관대로 당당하게 살고자 하는 곡 내용과 호쾌하고 할 말은 하는 제시의 실제 성격과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냈다.

'눈누난나' 댄스 챌린지는 SNS에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제시는 '2020 MAMA'를 비롯해 '2020 골든디스크 어워즈'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상을 받으며 2020년 최고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제시는 라디오에 출연해 "음악 쪽으로 성공한 적이 없다. 순위에 이렇게 올라온 적이 없어서 싸이 오빠와 전화하면서 운다"라고 감격한 바 있다.

최근 솔로로 컴백한 현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공개한 7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임 낫 쿨'에 대해 현아는 "싸이 대표님이 이 곡의 트랩을 들려줬는데, 놓칠 수 없었다. 이후 대표님, 던 그리고 내가 수다를 떨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쿨해 보이지만 "사실 나는 쿨하지 않아"를 외치는 현아의 진짜 이야기를 녹여낸 곡으로 후렴구에 "아임 낫 쿨"이라는 가사가 반복돼 강렬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이처럼 싸이는 아티스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키 포인트를 찾아내 곡에 녹이고 이를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아임 낫 쿨'의 퍼포먼스는 유명 애니메이션인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전설을 부르는 춤을 춰라! 아미고' 속 삼바 춤사위를 연상시킨다는 유쾌한 반응이 계속되면서 영상을 다양하게 재가공한 '밈'(meme)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Tok)의 #imnotcool 해시태그는 1억 뷰를 넘기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싸이의 SNS 활용 역시 눈에 띈다. 각 아티스트의 챌린지에 참여하며 화제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온라인상 떠도는 다양한 '밈'들을 직접 게재하며 아티스트 홍보에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나서며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아임 낫 쿨' 댄스 커버 영상에서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산 싸이는 "프로답지 못했다. 관리하겠다" "더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사과하며 SNS로 팬들과의 소통을 즐기고 있다.

싸이는 오는 5월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과 SBS 오디션 '라우드'(LOUD)로 찾아온다. '라우드'는 월드와이드 보이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한 SBS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메이커스로서 싸이가 펼칠 또 다른 모습이 기대를 자아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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