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군대 가혹 행위 피해 고백… “구타로 기절할 뻔”

허지웅 군대 가혹 행위 피해 고백… “구타로 기절할 뻔”

2021.02.17. 오전 09: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허지웅 군대 가혹 행위 피해 고백… “구타로 기절할 뻔”
AD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군 복무 시절 구타와 폭언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16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 계정에 "살면서 딱 한 번 기절할 뻔한 적이 있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군대에서 화가 잔뜩 난 부사관에게 일방적으로 구타와 폭언을 들었다. 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해명을 해봤자 이 사람이 절대 납득할 리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갑자기 구토가 밀려오고, 손발을 마음대로 쓸 수도 없고 휘청거렸다"며 "당시에는 쇼하지 말라는 부사관 말이 또 한 번 분해서 혀를 깨물어가며 간신히 정신을 차리긴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 앞에 던져진 내가 적어도 이 갇힌 세계 안에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절망했던 것 같다"면서 "꼭 군대만이 아니다. 살면서 우리는 갇힌 세계를 자주 목격하거나 경험하게 된다. 가정이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인 자녀가, 학교가 전부인 학생이, 직장이 전부인 직장인이, 혹은 운동이 세상의 전부인 선수가, 밖에서 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은 권력을 가지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구는 자들의 알량한 폭력에 쉽게 굴복하고 절망하는 이유는 그곳이 갇힌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이후 탈영과 자살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통계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거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며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허락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또 누군가는 실패를 하겠지만 적어도 누구도 고립되게 하지 않는 것. 그런 것이 가정폭력, 학교폭력, 직장 내 따돌림에 대처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허지웅은 현재 SBS 러브FM '허지웅쇼'에서 DJ로 활약 중이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OSE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