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2021.03.06.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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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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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금 주목해야 할 아시아의 스타트업" (포브스)
"실제와 디지털의 경계를 허무는 개발사" (에픽게임즈)

2017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2019년 에픽게임즈는 EVR STUDIO(이브이알 스튜디오)를 이렇게 평가했다. 2016년 세계 최고의 게임 전문 콘텐츠 개발사를 목표로 설립된 EVR STUDIO는 VR게임, VR미디어 등을 제공하는 VR(가상현실)전문스튜디오 기업이자 솔루션 개발, 콘텐츠 기획과 연출력, 제작 노하우까지 갖춰 주목받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할리우드 시각효과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왔고, 현재 디지털 휴먼을 등장시킨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최근 EVR STUDIO는 3D 스캔 광학 장비를 활용한 실사풍 게임 캐릭터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이홍내와 허성태를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를 공개한 것.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TH'(가제)는 석정현 작가의 웹툰 '무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콘솔 게임으로, 향후 이홍내와 허성태는 극사실적인 그래픽에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한 사실적인 게임 캐릭터로 구현된다.

YTN Star가 EVR STUDIO 정승필 VFX Lead를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라이프 오브 파이' '스파이더맨 : 홈 커밍' 등 할리우드에서 다수의 시각효과 작업을 해왔고, 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EVR STUDIO에 합류했다. 정승필 VFX Lead로부터 시각효과 업계의 전망은 물론 디지털 휴먼과 AI가 더욱 밀접하게 접목한 차세대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미국 VFX 업계에서 세계인 감동...큰 자극 받아"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승필(이하 정) : EVR STUDIO에서 VFX Lead로 일하고 있는 정승필(Scott Jung)입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약 20편의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했고 두 개의 비디오 게임 타이틀과 다수의 TV 시리즈와 광고도 작업했어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미국에 이민을 가서 한국에서의 생활은 처음이에요. 미래지향적이고 포텐셜이 높은 회사에 참여하게 돼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죠.

[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Q : 작업하신 대표 영화를 소개해주세요.
정 : 항상 언급하게 되는 세 작품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정이 많이 갔던 작품은 제일 큰 활약을 했었던 '스파이더맨 : 홈 커밍'(Spider-Man: Homecoming, 2017)입니다. 제일 잊을 수 없었던 작품은 오스카상을 수상했지만, 회사의 파산소송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가 있고, 저의 이름을 작품에 남기게 되어 기뻤던 것은 업계를 일으켜 세운 '스타워즈 : 더 라이브 오브 스카이워커'(Star Wars IX: The Rise of Skywalker, 2019)를 들을 수 있죠.

Q :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된 이유와 할리우드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정 : 고등학교 때는 늘 음악에 빠져 있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을 VFX 과로 갔고, 학교에서 만난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에 한국인으로서 미국 VFX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 활약하면서 세계인들을 감동시키는 모습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아 영화 시각효과에 빠지게 됐어요. 사실 그 선배님들이 현재 EVR STUDIO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이곳에서 일할 기회를 줬습니다.

Q : 영화 외에 작업물은요?
정 :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에 Activision(액션비전)이라는 비디오게임 회사에서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3'(Call of Duty: Black Ops III) 제작에 참여했어요. 당시에는 비디오게임에 관심이 크지 않았고 열정도 좀 식었던 때였는데, EVR STUDIO로 오게 되니 그때의 경험이 많이 생각나네요. 앞으로의 게임 제작에 저 또한 기대가 큽니다.

[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 "차세대 트렌드? 디지털 휴먼과 AI가 더욱 밀접해질 것"

Q : '라이프 오브 파이'부터 '스타워즈' 등의 작업을 통해 기술의 발전을 목도했는데, 이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요?
정 : 시각효과 업계는 기술의 발전이 멈추지 않는 업계이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힘입어 창의성의 한계를 사라지게 하고 있어요. 더 화려하고 큰 작품들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제작사들도 노하우와 경험이 쌓이면서 보다 더 순조롭고 효율적인 작업환경과 과정을 이끌어가길 기대합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훌륭한 시각효과를 담은 작품들이 줄지어 나오길 바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Q: EVR STUDIO에서 차세대 콘솔 게임 '프로젝트TH'의 실사풍 게임 캐릭터 영상을 선보였는데, 디지털 휴먼의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정 : EVR STUDIO의 디지털 휴먼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우리 스튜디오에서 자체 제작한 광학식 스캔 장비로 3D 스캔을 하고, 얼굴의 근육구조에 맞춰서 수백 개의 작은 표정 단위로 쪼갠 뒤 유기적으로 합쳐서 제작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은 해당 모델, 혹은 다른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게임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에 사용합니다.

영화에 사용된 디지털 휴먼의 가장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 등장했던 젊은 시절의 레아 공주, '분노의 질주' 7편 촬영 중 사망한 배우 폴 워커를 디지털로 되살려 미촬영되었던 수십 분의 분량을 완성했던 예를 들을 수 있겠네요.

[Y터뷰] EVR 정승필 VFX Lead "차세대 기술 트렌드? 디지털 휴먼+AI"

Q :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부터 현재 SM 걸그룹 에스파 아바타 여기에 EVR STUDIO에서 선보인 이비, 하나 등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아바타의 역할을 어떻게 보나요?
정: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온라인 배틀 게임인 '포트나이트' 상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접속자 수 1230만 명을 기록하고, 게임 내에서 4일간 펼쳐진 공연을 통해 200억 원의 수익을 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어요. 이 사례처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이 확대되는 현재, 디지털 아바타의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져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어떤 기술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정 : 앞으로는 디지털 휴먼과 AI가 더욱 밀접하게 접목해서 스스로 대화하고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휴먼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AI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대중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AI스피커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시스템, TTS(text to speech)에 기반하고 있죠. 말로써 AI에게 명령하고, 그 결과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해서 사용자에게 더 가까워진 것이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디지털 휴먼이 직접 말을 하고, 표정을 짓고 시선을 맞출 수 있게 만들고, 이를 여러 인터렉티브 콘텐츠와 융합시키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EVR STUDIO,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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