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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감독들이 국제영화제를 제패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가 경쟁부문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날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인트로덕션'으로 초대를 받았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8년 '밤과 낮'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홍 감독은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인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은곰상)을 받은 데 이어 '인트로덕션'을 통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은 것을 포함하면, 홍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신석호)가 아버지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눠 따라가는 영화다.
'인트로덕션'은 온라인으로 첫 상영 된 후 외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의 특기인 관계의 상호작용이 잘 드러난 영화"라면서 "소주에 흠뻑 적신 점심 식사를 끝낸 뒤 바다에 잠시 몸을 담그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오랫동안 특별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이고 올해 그가 내놓은 신작 영화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호소력 있는 흑백 드라마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라고 극찬했다.
'인트로덕션'은 홍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이자 홍상수와 김민희가 협업한 8번째 영화다.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다. 또한 제작 팀장으로 활약하며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김민희의 노랫소리와 달팽이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래전에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작은 선물로 이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힘든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라"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겼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의 활약 역시 계속되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생충'이 수상했던 부문이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와 경합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미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다음 달 25일 예정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78관왕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와 달리 외국어영화 관련해 별도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아카데미인 만큼 '미나리'가 작품상이나 여우조연상 등 다른 부분 후보에 노미네이트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윤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는 '미나리'로 전미비평가 위원회, LA 비평가 협회, 보스턴 비평가 협회,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 협회 등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2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예측 기사를 통해 윤여정을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그녀의 조각들' 엘렌 버스틴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했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이 비평가상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만약 윤여정이 수상한다면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역사상 조연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 여배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순자가 어린 손자와 겪어내는 미묘한 일상의 갈등을 관록 있는 연기로 손에 잡히게 표현해 몰입감을 안겼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판씨네마, 베를린국제영화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가 경쟁부문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날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인트로덕션'으로 초대를 받았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8년 '밤과 낮'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홍 감독은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인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은곰상)을 받은 데 이어 '인트로덕션'을 통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은 것을 포함하면, 홍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신석호)가 아버지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눠 따라가는 영화다.
'인트로덕션'은 온라인으로 첫 상영 된 후 외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의 특기인 관계의 상호작용이 잘 드러난 영화"라면서 "소주에 흠뻑 적신 점심 식사를 끝낸 뒤 바다에 잠시 몸을 담그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오랫동안 특별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이고 올해 그가 내놓은 신작 영화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호소력 있는 흑백 드라마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라고 극찬했다.
'인트로덕션'은 홍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이자 홍상수와 김민희가 협업한 8번째 영화다.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다. 또한 제작 팀장으로 활약하며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김민희의 노랫소리와 달팽이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래전에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작은 선물로 이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힘든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라"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겼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의 활약 역시 계속되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생충'이 수상했던 부문이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와 경합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미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다음 달 25일 예정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78관왕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와 달리 외국어영화 관련해 별도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아카데미인 만큼 '미나리'가 작품상이나 여우조연상 등 다른 부분 후보에 노미네이트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윤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는 '미나리'로 전미비평가 위원회, LA 비평가 협회, 보스턴 비평가 협회,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 협회 등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2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예측 기사를 통해 윤여정을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그녀의 조각들' 엘렌 버스틴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했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이 비평가상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만약 윤여정이 수상한다면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역사상 조연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 여배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순자가 어린 손자와 겪어내는 미묘한 일상의 갈등을 관록 있는 연기로 손에 잡히게 표현해 몰입감을 안겼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판씨네마,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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