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타임지 표지 장식 "진짜 나를 찾았다"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타임지 표지 장식 "진짜 나를 찾았다"

2021.03.17.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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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타임지 표지 장식 "진짜 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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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엘렌 페이지)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페이지는 16일(현지시간) 릴리즈 된 타임과 인터뷰에서 “진짜 나를 찾았다”라면서 “여성의 몸으로 신체 변화를 겪은 사춘기는 지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자의 몸은 항상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사진 속 남성으로 변신한 엘리엇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긴 머리를 짧게 자른 페이지는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인터뷰에서 페이지는 "9살쯤 무렵 가족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을 허락했다. 그때 느꼈던 것 같다. 난 소년이 되고 싶었다"라고 처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됐던 시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여러 영화를 찍으면서 여성성을 강요당했고 이로 인해 심리적인 고통에 빠지기도 했다고. 그는 “오랜 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라며 “그저 존재하는 것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페이지는 지난 2014년 한 인권 포럼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전환 사실을 공개, "나를 부를 때 그(he) 혹은 그들(they)이라고 불러 달라”라며 자신의 이름은 엘렌이 아닌 엘리엇이라고 알렸다.

페이지는 당시를 떠올리며 "많은 지원과 사랑, 그리고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트렌스젠더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를 예상했다”면서 “그리고 그게 실제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타임에 따르면 페이지의 커밍아웃 당일 40여만 명이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됐고, 그를 응원하며 '좋아요'와 '공유'를 누른 누리꾼은 수백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남자 라커룸의 여성'이라며 그의 성전환을 비난하는 내용의 팟캐스트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녔다.

페이지는 “매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퍼뜨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트랜스젠더의 존재에 대한 논쟁을 보고 있다”라며 “트랜스젠더는 정말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성전환 이후 "완전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됐다"는 페이지는 "(배우로서 누리는) 특권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라며 "그 특권을 사용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전환자들을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타임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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