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아이돌→배우 전향,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 구조

[Y초점] 아이돌→배우 전향,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 구조

2021.04.13.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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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아이돌→배우 전향,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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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도경수, 혜리, 윤아, 수영, 김명수, 옥택연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미 눈치 챈 독자도 있겠지만 모두 한 때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보이그룹, 걸그룹 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의 공통점을 더하자면 모두 현재는 아이돌 활동 보다 배우 활동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한다감이 소속된 비비 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미 2007년 단역부터 시작해 2019년 영화 ‘내 안의 그놈’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는 진영의 뚜렷한 연기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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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와 달리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했다가 쓴 맛을 본 사례도 부지기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연기력으로 떼어낸 배우가 있는 반면 괜히 연기에 도전했다가 ‘흑역사’만 만들고 물러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돌의 배우 도전은 늘 그렇듯 양날의 검(劍)이다. 성공하면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이 늘지만, 실패하면 아이돌로서의 수명도 위협을 받는다. 그런데도 기를 쓰고 아이돌들이 배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역시 연기 도전에 성공하면 활동 수명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제일 크다. 아이돌로서 가수 활동만 하기엔 생명력이 길지 않다 보니 배우를 병행하면서 오래 대중 곁에 남아 있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 배우의 장점에 대해 “우선 이미 아이돌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충성심 강한 팬덤이 만들어져 있다. 이 장점은 제작사나 방송사에서도 선호하는 부분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으면 캐스팅되기가 어려워진다”고 귀띔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요즘은 자신의 지난 이력이 작품에 누가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노력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봐도 배우려는 자세가 만들어져 있긴 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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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팬덤 입장에서는 내 아이돌의 연기 활동이 불안하긴 하다. 요즘은 덜 하지만 연기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때문에 아이돌 팬들은 내 최애의 연기가 보고 싶으면서도 가슴을 졸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왜 아이돌들은 기존 소속사가 아닌 배우를 꿈꾸면 다 둥지를 떠나는 걸까.

한 가요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은 매니지먼트의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가수 활동은 기획사가 주도가 되어 소속 아티스트를 데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면 드라마는 제작사 주도다. 이 때 기획사는 출연 계약을 맺는 당사자에 불과하다. 작가나 드라마 PD, 제작사, 캐스팅 디렉터 등과 인맥이 잘 갖춰진 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티스트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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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이돌의 배우 도전이 결과적으로 ‘죽 쒀서 남 준 꼴’이 된다고 해도 가요 기획사에게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장점도 있기에 이들은 아이돌들에게 비싼 돈을 들여 연기 레슨을 시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YTN Star에 “예전 과도기를 지나올 때는 역량이 되지 않는데 아이돌들이 연기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수준급의 레슨을 거쳐서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연기를 하지 않더라고 레슨을 통해 기본 발성이나 화술 등을 배우고 무대 위 표정 연출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처럼 어느 순간 계속 해서 이어진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은 이제 큰 무리 없이 드라마, 영화, 웹드라마 등에 안착하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아이돌은 연기로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뤄서 좋고, 배우 기획사는 이미 굳건한 팬덤을 지닌 신인 배우를 얻어서 좋고, 가요 기획사는 음악 활동 외에 또 다른 수입원이 생기고 그룹 홍보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직 실력이 미숙한 아이돌 배우들이 너무나 손쉽게 주연 자리를 따내는 것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아이돌의 배우 도전이 단순히 연에계 활동 연장의 도구 정도로 여겨지지 않으려면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한 노력이 더욱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YTN Star 곽현수 기자(abroad@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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