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서예지는 불참했지만.. '내일의 기억'은 잘 녹아들었다

[Y리뷰] 서예지는 불참했지만.. '내일의 기억'은 잘 녹아들었다

2021.04.14.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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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서예지는 불참했지만.. '내일의 기억'은 잘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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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가 자신했듯 영화 '내일의 기억'은 올 봄 극장에서 보면 좋을 스릴러 작품이다. 소재는 흔하디 흔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장르에 잘 녹아들며, 영화 전반에 깔아놓은 떡밥을 깔끔하고 능숙하게 회수해낸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을 하나둘씩 맞춰가며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의 각본, 각색가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Y리뷰] 서예지는 불참했지만.. '내일의 기억'은 잘 녹아들었다

영화는 주인공 수진이 병원에서 붕대를 전신에 두르고 깨어나며 시작된다. 기억을 잃은 수진은 다정한 남편 지훈과 함께 과거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나가며 일상 생활로 복귀한다. 부부는 캐나다 이민을 꿈꾸지만, 행복만 앞두고 있을 것 같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순간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머리를 다친 후유증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얻기라도 한 건지, 시도 때도 없이 수진의 머릿속을 흔들어대는 환상 때문이다.

가령 수진은 이웃 꼬마가 횡단보도에서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사건이나, 이웃 여고생이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할 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내다보게 된다. 수진은 그들을 구하려 하지만, 지훈은 수진이 환상을 보는 것이라며 집밖을 나가는 것조차 만류한다. 그러던 어느날 수진은 지훈이 누군가를 죽이는 미래를 내다보게 됨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휘말리게 된다.

추리 요소가 가미된 스릴러 영화의 재미는 단서를 풀어 나가는 맛에 있다. '내일의 기억'은 수진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혼란의 장에 관객들을 끌어들여 실마리를 하나씩 차근하게 풀어낸다. 떡밥을 뿌리고 서사를 쌓아가는 전반은 다소 루즈하나, 중반 이후로 넘어갈수록 보다 긴박하고 힘 있는 전개가 펼쳐지며 흡입력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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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영화의 이야기를 더 촘촘하게 만든다. 주요 인물들 중 단선적인 인물이 없어 관객들은 이야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극적인 스토리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 못지않게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절묘한 반전이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됨에도 허술하지 않고 꽉 찬 이야기는 잘 짜인 시나리오의 힘을 실감케 한다.

특출난 점 없는 미쟝센이나 흔한 소재에서 비롯된 익숙함은 다소 아쉽다. 충분히 관객이 예측 가능한 플롯을 따라감에도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역량이 빛을 발해서일테다. 서예지는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수진의 처절한 발버둥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낸다. 김강우는 선인지 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인물의 모호함을 수려허게 표현해냈다. 러닝타임 99분, 21일 개봉.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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