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벼랑 끝 김정현, 복싱도 다운된 선수는 안 때리는데...

[Y초점] 벼랑 끝 김정현, 복싱도 다운된 선수는 안 때리는데...

2021.04.15.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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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벼랑 끝 김정현, 복싱도 다운된 선수는 안 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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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쥐도 도망갈 구석은 내어주고 쫓는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 김정현의 현재 신세는 쫓기는 쥐만도 못한 듯하다. 도망갈 구석이 어디에도 없다. 사면초가(四面楚歌)를 온 몸으로 체험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에서 시작됐다. 당시 두 사람은 이 보도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김정현의 소속사 이적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해프닝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 때 김정현의 전속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백의 11개월’이 화두로 떠올랐다. 3년 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김정현의 태도 논란 및 하차 과정이 재조명 된 것이다.

문제는 태도 논란의 배후에 김정현의 전 연인 배우 서예지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였다. 그 둘이 나눈 대화는 보도를 통해 여과 없이 공개됐고 ‘김정현 조종설’, ‘가스라이팅’ 등의 단어로 요약되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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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김정현은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시간'의 제작발표회 태도 논란과 이후 드라마 중도 하차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없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필로 쓴 사과문에서도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용서를 구하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 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태프 분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앞으로 피할 수 없는 그의 과오를 어떻게 씻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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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김정현의 사과에도 불구, 그를 향한 집중포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과의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한편 전 연인이었던 서예지가 언급되지 않은 반쪽 자리 사과문이라고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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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들의 말대로 김정현의 사과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확실하다. 또한, 사람들이 정말 궁금해 했던 김정현 조종설, 가스라이팅에 대한 언급이 일언반구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맞다.

그럼에도 현재 김정현을 돕고 있는 홍보사의 말대로 그가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의 사과가 골든타임을 놓쳐야 했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갑작스레 터진 본인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벌어진 과오가 벼락처럼 내리쳤을 때 그 즉시 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이 몇이나 될까.

이에 더해 김정현의 사과문은 비록 3년이나 흐른 뒤에 라고는 하나 드라마 제작진과 상대 파트너 서현에 대한 사과만은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 서예지와의 명확한 관계나 ‘전 가스라이팅을 당했습니다’라는 자기 고백이 포함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도 문제, 사과를 하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낸다. 대중과 여론의 당연하다면 당연한 태도지만 이 또한 김정현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살핀 후 조심스레 이뤄져야 한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무엇일까. 우울증과 불면증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김정현의 건강 상태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일이다.

본인의 과오로 인해 다시 병이 재발한 것이라고는 하나 이를 천벌(天罰)이라던가 인과응보(因果應報) 같은 김정현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로 보는 것은 가혹하다.

복싱에서도 선수가 다운되면 심판이 상대 선수를 반대편 코너로 보내고 다운된 선수의 상태를 살핀 후 경기를 재개한다. 스포츠 중에서도 과격한 축에 속하는 복싱도 이 정도의 제재는 존재한다.

하물며 김정현의 이번 사건에 그 정도 자비도 허용되어선 안되는 것일까. 훗날 대중이 김정현을 가차 없이 혼쭐을 내는 상황이 되더라도 지금은 그로기 상태인 그에게 살 길을 열어줘야 할 시점이다.

YTN Star 곽현수 기자(abroad@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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