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마약 같은 방송"…'철파엠' 제작진, 아침 7시에도 흥 나는 이유

[Y메이커] "마약 같은 방송"…'철파엠' 제작진, 아침 7시에도 흥 나는 이유

2021.04.17.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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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 "마약 같은 방송"…'철파엠' 제작진, 아침 7시에도 흥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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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아침을 여는 메이커, 윤의준PD, 김윤희 홍은혜 황수빈 작가, 오승윤 감독입니다.

"사실 힘든 것 맞아요. 3년 동안 매일 새벽 6시 30분이면 스튜디오에 도착하거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지만, 저희끼리는 마약 같은 방송이라고 해요. 생방송을 하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지난 15일 오전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방송이 끝난 직후, 다섯 명의 제작진을 만났다.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윤의준PD, '철파엠'을 처음 만든 김윤희 작가, 그와 함께 방송을 꾸려나가는 홍은혜 작가, 막내 황수빈 작가, 영상 담당 오승윤 감독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다섯 명은 오전 7시에 일을 하고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웃음소리 역시 끊이질 않았다 .

'철파엠'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부터 함께 한 김윤희 작가는 "예능적인 요소와 교양적인 요소가 섞인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철파엠'은 사연을 활용한 콩트로 재미를 주는 코너, 역사나 미술 지식을 전달하는 코너, 영어를 배우는 코너 등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윤의준PD는 "서로 색깔이 다른 두 명의 메인 작가가 있는 독특한 체계를 갖춘 덕분"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이는 윤 PD다. 황수빈 작가는 "구조가 특이하다보니 두 메인작가의 균형이 중요한 프로그램인데, 이를 잘 잡아주는 PD 역할이 큰 것 같다"며 "교양과 예능을 모두 잘하는 게 윤 PD님의 장점"이라고 짚었다. 김윤희 작가 역시 "PD님한테 잠은 자냐고 물을 정도"라며 "청취자의 마음, DJ의 마음, 제작진의 마음을 모두 터치한다.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윤 PD의 열정과 능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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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고려하는 것도 제작진의 중요한 몫이다. '철파엠'은 영상 콘텐츠가 부각되는 최근을 고려해 보는 라디오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라디오지만 영상을 담당하는 제작진이 함께 할 정도다. 오승윤 감독이 합류하면서 라디오 프로그램들 중 처음으로 고화질 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가 꺼져있을 때 라디오 부스에서 오가는 대화 장면을 포착한 비하인드 영상도 청취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끝이 없다. 오 감독은 "모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라디오 특성상, 360도 카메라를 쓰거나 직접 움직임을 주면서 촬영해 더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출연자들이 더 흥이 나서 일어날 때도 있고, 더 좋은 모습을 담게 될 때도 있다. 좋은 영향이 늘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ASMR 콘텐츠에 익숙한 청취자들을 위해 '먹방'을 꾸미기도 했다. 윤 PD는 "실제로 그 순간에 보는 라디오 접속자가 늘었다. 소리만 듣고 실시간으로 보는 라디오 영상을 찾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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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제작진이 입을 모아 고마움을 전한 사람은 단연 DJ 김영철이다. 김윤희 작가는 "김영철이라는 DJ가 스펙트럼이 넓다. 성실하고, 호기심이 많은데,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게스트마다 잘 스며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쉴 틈이 없는 김영철의 수다에서 오프닝 등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일상 속 소재도 가득하다. 이는 프로그램이 일상에 더욱 밀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라디오는 DJ 위주니까 오프닝에 DJ의 색깔이 묻어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DJ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기억했다가 원고에 녹여주기도 하죠. 그러면 청취자와 더 밀착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DJ의 TMI(Too Much Information)를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걸 좋아해요." (윤의준PD)

피곤할 법도 한 아침 7시에 늘 에너지 가득한 김영철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윤의준PD는"보는 라디오를 위해 의상도 전날 밤에 다 준비하고 잠드는 스타일이다. 청취자에 대한 예의를 정중하게 차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매 순간 성의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완벽한 준비에서도 알 수 있듯, 김영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자신의 흥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제작진은 "게스트들도 구멍이 없다"며 일명 '철벤저스'라고 불리는 게스트 군단도 극찬했다. '철파엠'에는 역사 강사 이다지, 주시은 아나운서, 영어 강사 겸 방송인 타일러, 미술사학자 양정무, 영화 유튜버 천재이승국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윤의준PD는 "모두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는 분들"이라며 "우리는 정말 게스트들에게 만족하고 있다. 이 '철벤저스'가 우리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밝혔다.

[Y메이커] "마약 같은 방송"…'철파엠' 제작진, 아침 7시에도 흥 나는 이유


[Y메이커] "마약 같은 방송"…'철파엠' 제작진, 아침 7시에도 흥 나는 이유

다섯 명의 제작진과 DJ, '철벤저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제8의 멤버가 있다. 바로 '철파엠'의 청취자, '철가루'들이다. DJ의 별명들은 많지만, 청취자에게 별명을 붙여주는 건 흔치 않은 일. 황수빈 작가는 "우리는 청취자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덕분에 소속감을 느낀다. '우리와 함께 하자'는 마음을 계속 심어주는 것"이라며 "한 번이라고 우리 프로그램을 들으면 '철가루'"라고 외쳤다. 실제 '철가루'를 상징하는 캐릭터도 존재한다. '철가루'들은 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제작해 제작진과 DJ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나아가 '철가루'는 또 하나의 제작진이다.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반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라디오의 특성상 그들이 보내주는 문자, 사연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 통일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꿈을 가진 초등학교 6학년 조카를 자랑한 사연이 대표적인 예시다. 홍은혜 작가는 "이 방송을 통일부 직원이 듣게 됐고, 장관님과 사연 속 조카의 만남이 성사됐다. 그 조카는 통일부 유튜브 콘텐츠까지 출연했고, '철파엠'은 다시 이 과정을 인증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철가루'들이 DJ와 함께 놀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홍 작가는 "'철가루'는 바쁘다. 방송을 들으면서 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청취자들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 윤 PD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활용한 코너를 매 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보고 기분 좋을 만한 것들을 찾게 한다"며 "라디오는 들으면서 뭔가를 계속 할 수 있지 않나. 한 마디로 듣는 분들한테 놀거리를 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작진, DJ 김영철, '철벤저스', '철가루'들은 매일 아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철파엠'을 꽉 채우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출근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YTN Star 오지원 기자 (bluejiwon@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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