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⓵] 윤현준 대표 “‘싱어게인’ 이름 아닌 숫자로 참가자 부른 이유” (인터뷰)

[Y메이커⓵] 윤현준 대표 “‘싱어게인’ 이름 아닌 숫자로 참가자 부른 이유” (인터뷰)

2021.04.22.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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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⓵] 윤현준 대표 “‘싱어게인’ 이름 아닌 숫자로 참가자 부른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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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유명가수전’ 등을 성공시킨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입니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승자독식 그리고 무한 경쟁이 당연해지면서 착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 되고,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당연해졌다. 이처럼 어떤 장르물보다 삭막해진 현실 속에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의 성공은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트로트 오디션 일색의 현실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음악 팬, 예능 팬 모두에게 ‘싱어게인’은 마른 사막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후배 PD들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 할 때 늘 나오는 말이 ‘다름’이라는 단어에요. 요즘은 너무 트로트 오디션 일색이기도 하고 방송계는 늘 하나가 잘되면 그 쪽으로 확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온 거죠.”

이번 ‘싱어게인’, ‘유명가수전’ 그리고 이에 앞서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을 성공시킨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는 어떻게 ‘싱어게인’을 기회하게 됐냐는 물음에 “다른 느낌의, 그리고 의미 있는 오디션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답했다.

“‘슈가맨’을 할 때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분들에게 오디션을 통해 다시 기회를 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모든 오디션이 참가자에게 어떤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들에게 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이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들어 주자’고 생각했죠.”

윤현준 대표와 스튜디오 슬램 소속 PD들의 이런 발상은 오디션 참가자들을 이름이 아닌 번호로 지칭하고 이들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싱어게인’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고유의 포맷이 탄생한 것이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참가자를 부르는 것도 처음에는 의견이 갈렸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 되려면 역시 참가자의 이름을 알리고 그 분이 떠야 하는 건데 왜 이름을 굳이 가리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이름을 감춰야 더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았죠. 오히려 이 참가자는 이런 분이라는 걸 알려주면 사람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게 되고 그렇게 찾은 이름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 그 생각이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아요.”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역발상이 ‘싱어게인’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에 더해 윤 대표는 오디션 우승자를 배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핀오프 ‘유명가수전’을 통해 ‘싱어게인’ TOP3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 중이다.


[Y메이커⓵] 윤현준 대표 “‘싱어게인’ 이름 아닌 숫자로 참가자 부른 이유” (인터뷰)


[Y메이커⓵] 윤현준 대표 “‘싱어게인’ 이름 아닌 숫자로 참가자 부른 이유” (인터뷰)

“‘유명가수전’은 냉정하게 말하면 ‘싱어게인’이 잘 됐기 때문에 할 수 있던 프로그램이죠. 또 TOP3가 인기가 있으니까 하게 된 건데 그냥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이 친구들에게 버라이어티를 시키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방송을 하려고 나온 친구들이 아니고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인데.”

결국 ‘유명가수전’은 갓 이름을 알린 ‘싱어게인’ TOP3의 진로 상담 혹은 담금질을 위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오디션을 통해 화제의 참가자를 내는데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유명해진 분들의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뭔가를 좀 느끼길 바랐어요, 너희들이 무명이었다가 이제 막 유명해지는 길에 들어섰는데 이미 유명해진 분들과 음악과 이야기를 나눠보라는 뜻에서 만들었어요, 다행히 이 취지에 공감해 주셔서 많은 분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주셨죠.”

그러나 윤 대표는 ‘싱어게인’ TOP3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유명가수전’ 출연 기회를 줄 예정이다. 그는 “시청자 분들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작진과 마음이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유명가수전’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출연해 무대를 꾸미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윤 대표가 연출, 기획하는 프로그램에는 입을 쩍 벌리게 만드는 참신함에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조금이라도 남과 다르게 만들려고 하면서도 치열한 경쟁이 포인트인 오디션에 인간미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런 윤 대표의 생각은 그가 후배 PD들과 나와 설립한 스튜디오 슬램의 예능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Y메이커⓶] 윤현준 대표 “유니크함 있으면 K-예능 돈 안 될 이유 없어”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곽현수 기자(abroad@ytnplus.co.kr)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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