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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TBC 공채 배우로 데뷔, 올해로 연기 인생 55년 차를 맞이했다. 스크린과 TV드라마를 넘나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원로배우가 미국에서 찍은 영화 한편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모두가 유추할 수 있듯 윤여정의 이야기다. 처음엔 아무도 예상치 못했으나, ‘미나리’로 오스카에 한 획을 긋기까지의 윤여정의 55년 연기사를 되짚어봤다.
대종상·청룡영화상을 한꺼번에… 화려한 스크린 데뷔
최근 1971년도 영화 ‘화녀’가 50년만에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봉준호, 박찬욱, 임상수 등 명감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이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던 윤여정의 화려한 스크린 데뷔작이다. 당시 윤여정은 ‘화녀’에서 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가정부의 광기와 집착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선보여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였다.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두 번 더 참여하며 당대 톱스타 이화시와 함께 감독의 페르소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녀’에서의 활약과 드라마 ‘장희빈’에서 얻은 인기가 맞물려 1970년대 초 높은 대중성을 구가했다. 이후 1974년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연기활동을 중단, 1985년 김수현 작가가 각본을 쓴 영화 ‘에미’(감독 박철수)로 활동 복귀를 알렸다.
‘바람난 가족’-‘하녀’-‘죽여주는 여자’…파격과 명연기의 향연
여러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활약해왔다. 김기영 감독과 홍상수 감독과의 인연 역시 유명하지만 가장 많이 합을 맞춘 감독은 누가 뭐래도 윤여정이 ‘진정한 페미니스트’라 일컫곤 했던 임상수 감독이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임상수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족 구성원 전부가 바람이 나는 난장 같은 이야기 속에서 윤여정은 성불구가 된 남편을 두고 15년만에 섹스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주부 캐릭터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또 다른 작품 ‘그때 그 사람들’에서 단역으로나마 출연해 의리를 다졌다.
이후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인 ‘화녀’와도 맞닿아 있는 작품 ‘하녀’(2008)로 임상수 감독과 다시 한번 영화를 만들었다. ‘화녀’에선 새로 온 하녀 역을 맡았던 윤여정은 2008년작 ‘하녀’에선 전도연을 감시하는 선배 하녀 역을 맡아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해당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돼 전도연, 이정재, 임상수 감독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임상수 감독의 또 다른 파격작 ‘돈의 맛’(2012)으로 ‘칸의 맛’을 다시금 맛봤다. 윤여정은 막강한 재벌가에서 태어나 또 다른 재벌가를 이룬 백금옥이라는 인물을 맡아 임상수 감독이 그려내는 진일보한 여성상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순 애드리브로 이뤄진 ‘여배우들’(2008)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보여줬다. 당시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재용 감독은 ‘죽여주는 여자’(2016)의 주인공 소영 역을 윤여정에게 맡겼고, 여기에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안겨줬다.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를 그린 영화는 윤여정의 담담하고 섬세한 연기력을 덧대고서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의 관심을 뜨겁게 받았다.
‘미나리’에 이어 ‘파친코까지’...국경 넘어 월드와이드급 배우로
절친한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미나리'를 출연하게 된 것이 기화로 작용해 74세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이민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아주 작은 독립영화는 첫 선을 보였던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을 수상하더니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떡하니 안겨주기까지 했다. 물론 윤여정의 연기력이 빛을 발해서지만 말이다.
'미나리' 이후에도 차기작은 준비돼 있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전세계에 선보여질 8부작 시리즈 '파친코'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나선 윤여정은 다시 한번 전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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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청룡영화상을 한꺼번에… 화려한 스크린 데뷔
최근 1971년도 영화 ‘화녀’가 50년만에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봉준호, 박찬욱, 임상수 등 명감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이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던 윤여정의 화려한 스크린 데뷔작이다. 당시 윤여정은 ‘화녀’에서 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가정부의 광기와 집착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선보여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였다.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두 번 더 참여하며 당대 톱스타 이화시와 함께 감독의 페르소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녀’에서의 활약과 드라마 ‘장희빈’에서 얻은 인기가 맞물려 1970년대 초 높은 대중성을 구가했다. 이후 1974년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연기활동을 중단, 1985년 김수현 작가가 각본을 쓴 영화 ‘에미’(감독 박철수)로 활동 복귀를 알렸다.
'바람난 가족' 스틸(위), '하녀' 스틸(아래)
‘바람난 가족’-‘하녀’-‘죽여주는 여자’…파격과 명연기의 향연
여러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활약해왔다. 김기영 감독과 홍상수 감독과의 인연 역시 유명하지만 가장 많이 합을 맞춘 감독은 누가 뭐래도 윤여정이 ‘진정한 페미니스트’라 일컫곤 했던 임상수 감독이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임상수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족 구성원 전부가 바람이 나는 난장 같은 이야기 속에서 윤여정은 성불구가 된 남편을 두고 15년만에 섹스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주부 캐릭터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또 다른 작품 ‘그때 그 사람들’에서 단역으로나마 출연해 의리를 다졌다.
이후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인 ‘화녀’와도 맞닿아 있는 작품 ‘하녀’(2008)로 임상수 감독과 다시 한번 영화를 만들었다. ‘화녀’에선 새로 온 하녀 역을 맡았던 윤여정은 2008년작 ‘하녀’에선 전도연을 감시하는 선배 하녀 역을 맡아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해당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돼 전도연, 이정재, 임상수 감독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죽여주는 여자' 스틸
임상수 감독의 또 다른 파격작 ‘돈의 맛’(2012)으로 ‘칸의 맛’을 다시금 맛봤다. 윤여정은 막강한 재벌가에서 태어나 또 다른 재벌가를 이룬 백금옥이라는 인물을 맡아 임상수 감독이 그려내는 진일보한 여성상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순 애드리브로 이뤄진 ‘여배우들’(2008)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보여줬다. 당시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재용 감독은 ‘죽여주는 여자’(2016)의 주인공 소영 역을 윤여정에게 맡겼고, 여기에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안겨줬다.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를 그린 영화는 윤여정의 담담하고 섬세한 연기력을 덧대고서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의 관심을 뜨겁게 받았다.
‘미나리’에 이어 ‘파친코까지’...국경 넘어 월드와이드급 배우로
절친한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미나리'를 출연하게 된 것이 기화로 작용해 74세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이민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아주 작은 독립영화는 첫 선을 보였던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을 수상하더니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떡하니 안겨주기까지 했다. 물론 윤여정의 연기력이 빛을 발해서지만 말이다.
'미나리' 이후에도 차기작은 준비돼 있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전세계에 선보여질 8부작 시리즈 '파친코'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나선 윤여정은 다시 한번 전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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