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이효리 "봉사 중 만난 순심이...유독 혼자 있던 아이" (종합)

'동물농장' 이효리 "봉사 중 만난 순심이...유독 혼자 있던 아이" (종합)

2021.05.09.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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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지난해 곁을 떠난 '엄마 껌딱지' 순심이를 언급했다.

9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은 가수 이효리가 반려견 순심이와 함께 한 3647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순심이는 이효리가 유기견 봉사 중 만나 2010년 입양했다. 이효리와 함께 동반 화보 촬영도 하고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반려견 모카, 미달이, 구아나와 함께 예전에 살던 제주도 집을 방문한 이효리는 "순심이가 간 게 정확히 작년 12월 23일 새벽 5시 반쯤이었다. 고요한 새벽 같은 느낌이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바람도 안 불었다. 시끄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너무 고요하게 떠났다. 추억을 함께 한 공간에 와서 이야기하면 내 마음이 정리도 되고 보시는 분들도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효리가 제주에서 살기로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반려견들 때문이었다. 이효리는 "예전에 여행하러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행복해하더라. 서울에서와는 다른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이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해 이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고 밝혔다.

'동물농장' 이효리 "봉사 중 만난 순심이...유독 혼자 있던 아이" (종합)

유기견보호소 봉사 중 순심이를 만났던 첫만남도 회상했다. 이효리는 "두세 마리가 한 견사에 있었는데 유독 혼자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며 "순심이가 털이 눈을 다 덮어 얼굴도 다 안보이고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얘는 왜 혼자 있냐 했더니 다른 아이들이 항상 공격해서 혼자 뒀다더라. 이름은 너무 순해서 순심이였다. 유독 눈길이 갔고, 집에 와서도 순심이가 계속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유기견과 함께 화보를 찍게 되면서 데려온 네 마리의 유기견 중 순심이도 있었다. 당시 순심이의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돼 있었고, 자궁축농증이 심해 수술이 시급한 나머지 화보에선 빠지게 됐다는 것. 이후 순심이는 수술은 무사히 끝마쳤으나 갈 곳이 없어졌고, 결국 이효리는 순심이의 입양을 결심했다.

순심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이별을 늘 생각했다는 이효리는 "'언젠가 갈 텐데, 나보다 먼저 갈 텐데' 생각만 했는데 '갈 텐데'와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 (순심이가) 먹는 걸 끊는 순간 진짜 끝이구나 생각했다"라고 이별을 직감했던 순간을 입에 올렸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순심이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이효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순심이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처음에 순심이가 더 이상 치료가 힘들 것 같다 했을 때는 계속 울었다. 그 영상 보면 순심이가 아픈 게 아니라 내가 아픈 사람 같았다"며 "원래 반려동물이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 지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하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이 많았던 애는 더더욱 그럴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너무 보고 싶다"고 읊조리며 영상 속 순심이를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이효리는 "순심이 꿈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꾼다. 순심이가 계속 나온다. 꿈에서 깨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해 눈물을 자아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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