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마인' 첫방, 이보영 vs 김서형.. 믿고보는 배우들의 호연

[Y리뷰] '마인' 첫방, 이보영 vs 김서형.. 믿고보는 배우들의 호연

2021.05.09.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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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마인' 첫방, 이보영 vs 김서형.. 믿고보는 배우들의 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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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대에 보통 드라마를 계속 시청할지, 아니면 시청을 중단할지에 대한 판가름은 첫 5분에 결정되기 마련이다. '마인'은 화려하고 세련되면서도 미스터리한 오프닝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는데 성공한 듯하다.

8일 첫 방송된 ‘마인(Mine)’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9%, 최고 9.6%를 기록,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6%, 최고 7.8%를 기록했다. 이는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6위, 전체 드라마에선 7위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강렬한 오프닝이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제네시스로 시작되는 나레이션은 나이 지긋한 엠마 수녀의 목소리다. 수녀는 극도로 긴장된 표정으로 예배당을 빠져나와 비 내리는 길을 내달려 경찰서를 찾아간다.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울려퍼지는 수녀의 외침에 초장부터 극이 주는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제가 봤습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습니다. 살인사건입니다."

이윽고 누군가가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효원가家의 거대한 대저택 카덴차로 화면이 전환된다. 이어 거침없이 되감기 된 시간은 사건발생 60일 전으로 시청자들을 데려간다. 아직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 재벌가 소유의 대저택이 화려한 전경으로 펼쳐지지만, 그 대저택 구성원들의 내면엔 남 모를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Y리뷰] '마인' 첫방, 이보영 vs 김서형.. 믿고보는 배우들의 호연

한 회장(정동환)의 첫째 며느 정서현(김서형)은 뼛속까지 성골 귀족으로 귀티와 품위, 지성이 타고난 인물.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는 영국 여행길에서 만난 한지용(이현욱)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전직 배우로,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성격으로 정서현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두 며느리의 남편들도 정확한 대척점을 이룬다. 정서현의 남편 한진호(박혁권)는 회장의 눈밖에 날 만큼 무능한 반면 한지용은 차기 대표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회장의 두 아들 내외가 나름의 밸런스를 맞추며 사는 셈.

한회장이 전처의 생일날, 가족들을 소집했다. 뉴욕 경매에서 따낸 블루 다이아몬드를 꺼내, 지금 식사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그 주인이 밝혀지기 직전에 한회장은 비서가 전해준 대표의 비리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지고, 목걸이는 다시 비밀 금고로 직행한다.

돈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치정극이 주를 이루게 될까. 그 내용이 무엇이든간에 욕망이 불티처럼 튀게 될 재벌가의 앞날에 대한 전사는 서늘하고, 또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미쟝센에 연신 눈이 호강하는 가운데, 대단히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뒷얘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비슷한 분위기의 전작 '품위 있는 그녀'로 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백미경 작가 특유의 탄탄하게 직조된 미스터리를 기대케 한다.

[Y리뷰] '마인' 첫방, 이보영 vs 김서형.. 믿고보는 배우들의 호연

배우들은 호연을 펼쳤다. 이보영은 그을림 없이 마냥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며느리 역할을 안성맞춤으로 소화했으며, 김서형은 권위적이지만 남다른 뒷배경을 지닌 듯한 한 여인의 사연있는 눈빛을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답게 효과적으로 연기해냈다. 두 배우가 그려낼 며느리들의 관계성에도 기대가 걸린다. 서로 대비되는 성향의 두 사람이 가족애를 도모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 등을 돌리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나레이션은 이 거대한 제국에 철저하게 도사리고 있던 카스트를, 어느날 불현듯 등장한 누군가가 붕괴시킨다고 예고했다. 작은 집 루바토에 가정교사로 고용된 강자경(옥자연)과 큰 저택 카덴차에 메이드로 고용된 김유연(정이서), 카스트의 파괴자가 이 둘 중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추후 새로운 누군가가 또 등장하게 되는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이 가운데 강자경 역의 신인배우 옥자연은 예상치 못한 발견이다. 온몸에 치장하고 있는 한정판 명품 하며, 효원가 사람들에게 내갈 음식을 뻔뻔하게 먹는 행위, 또 한밤중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희수의 드레스를 마음대로 입어보고 춤을 추는 등의 연기를 통해 오싹하리만큼 불쾌한 긴장감을 탁월하게 조성했다. 특히 희수에게 드레스 입은 모습을 들키자 "앞으로 절대 사모님 거 손대지 않겠다"며 그 자리에서 드레스를 벗고, 휘파람을 불며 사라지는 뻔뻔한 연기는 이보영, 김서형에 뒤쳐지지 않는 옥자연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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