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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뿌리 깊은 재정적 부패와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78년 역사의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폐지 논쟁이 발발했다.
할리우드 인종차별의 온상 HFPA
지난 2월 28일 개최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당초 골든글로브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인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렸지만,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하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데다 출연진 대부분이 미국인인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을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했다며 외신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골든글로브의 고약한 병폐를 들춘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외신 매체 LA타임스는 지난 2월 보도를 통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의 비윤리적인 부패 스캔들을 폭로하며, 현재 극렬하게 진행중인 '보이콧 운동'의 단초를 제시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HFPA는 회원들에게 윤리 규정과 어긋나도록 2019년 6월부터 1년간 회원들에게 200만달러(약 22억3400만원)를 지급했으며, 여러가지 경로로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다. 뿐만 아니라 HFPA 회원 중에 흑인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 등 흑인 배우들이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인종차별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HFPA는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오는 8월까지 새 대표를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13명의 흑인 회원을 포함해 신규 회원 20명을 추가하고, 다양성과 성희롱 교육이 보장되는 새로운 행동강령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는 HFPA 측의 개혁안에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보이콧 운동을 철회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아마존·워너…공룡기업들의 거센 보이콧
앞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 미디어 등의 공룡기업들과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의 내로라하는 퍼블리시티들이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HFPA가 회원에 흑인과 여성을 더 많이 포함시키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 무수한 수상작을 배출한 넷플릭스는 "HFPA가 유의미한 개혁안을 마련할 때까지는 이 조직과의 협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아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존 스튜디오 측도 "이러한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로 아마존은 HFPA와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진실하고 의미 있는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중계해주던 NBA도, 시상식 참석하던 할리우드 스타들도 보이콧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생중계를 25년 동안 도맡아온 방송사 NBC도 성명을 통해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NBC는 "우리는 HFPA가 의미 있는 개혁을 수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HFPA가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2023년 1월 시상식 중계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중계 여부를 차치하고 시상식이 열리더라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과연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도 보이콧 운동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 먼저 스칼렛 요한슨은 성명을 통해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배우로서 HFPA 기자회견과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은 특정 회원들의 성차별 질문과 발언에 직면하는 것을 의미했다"며 골든글로브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마크 러팔로 역시 성명을 통해 "할리우드외신협회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으며, 톰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7월4일생’ 등으로 수상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트로피 2개와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 1개를 반납하며 보이콧 운동에 동참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lyn@ytnplus.co.kr)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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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인종차별의 온상 HFPA
지난 2월 28일 개최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당초 골든글로브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인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렸지만,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하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데다 출연진 대부분이 미국인인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을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했다며 외신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골든글로브의 고약한 병폐를 들춘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외신 매체 LA타임스는 지난 2월 보도를 통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의 비윤리적인 부패 스캔들을 폭로하며, 현재 극렬하게 진행중인 '보이콧 운동'의 단초를 제시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HFPA는 회원들에게 윤리 규정과 어긋나도록 2019년 6월부터 1년간 회원들에게 200만달러(약 22억3400만원)를 지급했으며, 여러가지 경로로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다. 뿐만 아니라 HFPA 회원 중에 흑인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 등 흑인 배우들이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인종차별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HFPA는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오는 8월까지 새 대표를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13명의 흑인 회원을 포함해 신규 회원 20명을 추가하고, 다양성과 성희롱 교육이 보장되는 새로운 행동강령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는 HFPA 측의 개혁안에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보이콧 운동을 철회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아마존·워너…공룡기업들의 거센 보이콧
앞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 미디어 등의 공룡기업들과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의 내로라하는 퍼블리시티들이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HFPA가 회원에 흑인과 여성을 더 많이 포함시키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 무수한 수상작을 배출한 넷플릭스는 "HFPA가 유의미한 개혁안을 마련할 때까지는 이 조직과의 협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아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존 스튜디오 측도 "이러한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로 아마존은 HFPA와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진실하고 의미 있는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중계해주던 NBA도, 시상식 참석하던 할리우드 스타들도 보이콧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생중계를 25년 동안 도맡아온 방송사 NBC도 성명을 통해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NBC는 "우리는 HFPA가 의미 있는 개혁을 수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HFPA가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2023년 1월 시상식 중계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중계 여부를 차치하고 시상식이 열리더라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과연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도 보이콧 운동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 먼저 스칼렛 요한슨은 성명을 통해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배우로서 HFPA 기자회견과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은 특정 회원들의 성차별 질문과 발언에 직면하는 것을 의미했다"며 골든글로브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마크 러팔로 역시 성명을 통해 "할리우드외신협회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으며, 톰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7월4일생’ 등으로 수상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트로피 2개와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 1개를 반납하며 보이콧 운동에 동참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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