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온앤오프' 이정현, 일본인 이미지에 가려진 이 남자의 열정

[Y피플] '온앤오프' 이정현, 일본인 이미지에 가려진 이 남자의 열정

2021.05.12.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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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온앤오프' 이정현, 일본인 이미지에 가려진 이 남자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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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간부 '츠다' 역할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독특한 마스크,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덕에 일본 사람으로 수두룩하게 오해받기도 했다. 청와대 초청으로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더니 '왜 일본인이 애국가를 부르냐'는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 그는 전북 김제 출신의 토종 한국인이며 심지어 외가쪽이 국가 유공자 후손이기까지 하다.

tvN '온앤오프'에 출연한 배우 이정현이 솔직하면서도 소탈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꾸밈 없는 일상과 더불어 배우 활동을 향한 충만한 열정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방촌 골목가에 위치한 독특한 분위기의 집에서 살고 있는 이정현이 눈을 뜨자마자 임한 모닝 루틴은 바로 자신의 프로필과 스케줄 정리. 2013년부터 스케줄 파일을 정리했다는 그는 "단역을 하다 보면 어디 나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이제까지 해왔던 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6년부터 매년 자신의 목표 수입과 작품 개수를 설정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생활하면서 필요한 사치 없는 필수 금액으로 처음엔 80만원을 설정했던 그는 올해 목표로는 대략 세배로 늘어난 220만원을 설정했다. 생계는 어떻게 이어왔냐는 질문엔 "부족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채웠다. 지금은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조금씩 충당을 하는데,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적은 금액이나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어쨌거나 도움이 되며,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올해도 해냈네, 조금씩 꿈을 향해 달려가는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오디션에 대한 정보를 서치하고 소속사 직원과 통화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묻는가 하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손수 암기하며 연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모든것을 경험할 수 없으니까 드라마나 영화로 대체재를 찾아가면서 연습한다"라며 아침부터 활활 불타오르는 연기 열정을 발산했다.

[Y피플] '온앤오프' 이정현, 일본인 이미지에 가려진 이 남자의 열정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인 이정현은 국가대표가 되기를 포기하고 배우로 전향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같은 기숙사를 살던 뮤지컬 연극학과 후배의 연극을 보러간 것을 계기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운동을 마치고 들어선 곳은 그가 과거 '미스터 션샤인'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 그곳에서 그는 "월세도 내야하고, 한 달에 벌어야 할 돈이 있는데, 수입이 없으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명배우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일은 잘 하고 있냐고 묻는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늘 '일하고 있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고향에 내려갈 적마다 용돈을 주시는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는 이정현의 고백은 꿈을 향해 달려가던, 또 달려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기록되고 싶다는 이정현은 "언제든지 찾아주시면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고 인사했다. 그런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듯 이정현의 필모그래피는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그의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인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작품이나, 지난 2013년부터 비중 불문 다양한 작품과 조, 단역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일본인, 조폭, 불량배 캐릭터가 주를 이뤘고 배역 이름이 추남인 역할도 마다치 않았다. 그 아무리 천하디 천한 배역이라도 이정현이 직접 정리한 프로필에선 언제나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수많은 작품들의 조, 단역을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신인배우의 진심 어린 소감은 프로그램 MC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자아냈다. 무기력한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린 배우의 열정이 그의 향후 활동에도 큰 기대가 걸리게끔 한다. 지난 4월 넷플릭스 '드라마월드'와 유노윤호의 'Thank U' 뮤직비디오에 특별출연한 그는 오는 10월 JTBC 드라마 '설강화'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 또 한번 시대극에 참여하게 된 이정현이 이번엔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lyn@ytnplus.co.kr)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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