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유혜승PD "'꼬꼬무', 결국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

[Y메이커②] 유혜승PD "'꼬꼬무', 결국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

2021.05.1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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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유혜승PD "'꼬꼬무', 결국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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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로 대화의 맛을 전하는 유혜승PD입니다.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처음인 것 같아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를 두 시즌째 이어오고 있는 유혜승PD는 제작 과정에서의 고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미 끝난 듯한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프로그램이지만, '꼬꼬무'의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유혜승PD,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꼬꼬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특징은 한 사람의 시선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교양PD가 되고 싶었다"는 유 PD는 "사건 안에 사건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겉으로 보면 YH 사건인데, 그 때 그 일을 겪은 여공들을 인터뷰해보니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더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들이 품고 있던 어마어마한 이야기는 유 PD의 가슴을 울렸다.

"이건 결국 사람, 인생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더 나아가서 그 사건에 대한 감정, 오늘을 사는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휴먼 보고서'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성장의 이야기일 수도, 아픔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시청자들이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저희가 지향하는 건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그게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에요."

[Y메이커②] 유혜승PD "'꼬꼬무', 결국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

사건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유 PD에게 무게감을 준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곱씹게 되기 때문. 유 PD는 "잘 모르는 나한테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을 오픈해준다는 건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건이 끝났다 생각했는데, 오늘 나랑 똑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었던 일이니 사실은 끝난 게 아닐 수도 있고, 이어져 있는 지점들을 발견할 때 다양한 감정들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YH 사건을 취재했던 그는 "자기와 동료에 대한 존중, 단결의 기억들. '이 상황이 아무리 비참했을지언정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같다'는 그들의 말을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래서 마냥 비참하게만은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무게감 덕분에 '꼬꼬무' 제작진은 한 사건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거듭 고민하고 있다. 특히나 '꼬꼬무'가 다루는 사건 중에는 피해자, 유가족 등 상처가 깊은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는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2차적인 피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한다.

"가족을 잃거나 마음 아픈 사건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 떠들썩했던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자 했을 때는 이유가 명확해야 해요. 그저 한 회차로 소비되고 끝나면 안 되거든요. 제작진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 이야기를 지금 꺼내도 괜찮은가? 늘 되묻죠. 새로 피해자가 생긴다거나, 누군가의 상처를 다시 키우게 된다면 프로그램으로서의 존재 의미가 상실된다고 생각해요."

[Y메이커②] 유혜승PD "'꼬꼬무', 결국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

이 무거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는 건 제작진의 몫이다. 유 PD는 유명한 사건들을 잘 알려진대로 전하기보다는 그 당시에 있었던 누군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집중한다. 그는 "크게 각광받지 않았던 사람의 시선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사람들 기억 속에는 없을 거지만,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그날을 기억하는 여러 시선이 있지 않나. 객관적인 팩트들을 보지만, 각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다른 경우도 많다. 그런 지점들을 살리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꼬꼬무'의 이야기는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 현장에 있던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 여러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가며 재구성하다보면, 과거의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제작진의 인생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유 PD는 "김신조 사건 같은 경우, '무장공비가 내려와서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라는 설명으로 교과서의 단 한 줄로만 봤었다. 조사를 하면서 몰입하다보니, 이 사건은 결국 김신조라는 인물의 인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인 것을 다 떠나서 한 사람이 겪었던 일들을 나도 같이 생각해보게 되더라.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사람이 겪은 아픔, 고민 등이 어떻게 보면 내 삶과도 맞닿아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제작진의 머릿속에도 의문과 고민을 남기는 그 지점들을 '꼬꼬무'에 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 PD는 "'꼬꼬무'는 결말이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질문을 던졌을 때 시청자들이 생각해봐주시면 너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귀 기울여 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이에 핵심부터 주변부까지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점층되는 감정들을 '꼬꼬무'의 본 방송을 통해 같이 짚어가보기를 권유했다.

YTN star 오지원 기자 (bluejiwon@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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