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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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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2021년 06월 10일 09시 06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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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대한민국 대표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이 12년 만에 새로운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고교 시절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로 돌아온 교감 선생님 ‘은희(김서형)’가 비밀을 안고 있는 학생 ‘하영(김현수)’과 함께 학교의 폐쇄된 장소를 통해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며 겪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지난 1998년 첫선을 보인 ‘여고괴담’은 그간 교내 왕따, 입시 경쟁의 폐해, 부도덕한 교사의 이면, 여학생 사이 동성애 혹은 그들 간의 질투와 우정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져왔다.

 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 역시 그간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다. 입시비리와 그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악행, 친구 사이 시기와 우정 등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기본 재료다.

그러나 이번 ‘여고괴담’은 앞선 작품들이 담고자 했던 주제 의식과 더불어 특정한 역사적 메시지까지 시사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영화 말미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와 모든 악몽의 뿌리가 ‘그곳’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듯한 전개는 되려 공감과 몰입을 방해한다.

현재의 여러 사건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한데 뒤엉킨 구조 역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공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은 지나치게 많은 메시지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다. 공포와 사회 담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시도는 욕심처럼 보일 정도다.

 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욕심 많은 ‘여고괴담’… 김서형의 안타까운 고군분투

‘여고괴담’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명장면으로 알려진 최강희의 ‘점프 등장씬’을 오마쥬 한 장면 역시 전작에 대한 경의이기보다는 ‘게으른 인용’처럼 느껴진다.

그 와중에 나 홀로 빛나는 것은 김서형의 독보적인 연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는 이번에도 스크린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유일하게 극을 지탱한다. ‘SKY캐슬’과 ‘마인’에서의 카리스마 가득했던 모습은 간데없이 힘을 뺀 처연한 눈빛과 수수한 그의 얼굴은 슬픔과 혼란으로 가득하다.

극 말미 “꽃이 밟혔어요”라고 읊조리며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김서형의 빼어난 연기는 작품의 유일한 성취처럼 보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6월 17일 개봉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씨네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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