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2021.06.1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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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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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국인 애니메이터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가 또 한번 깊이 있는 메시지와 아름다운 풍광이 깃든 애니메이션 걸작을 빚어냈다.

디즈니·픽사 신작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작품이다. 디즈니·픽사 소속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각 빛과 조명, 그리고 카메라 연출을 담당했다.

9일 YTN star는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루카’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에피소드에 대해 전해 들었다. 두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을 비롯한 수많은 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이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은 올여름 아름다운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예비 관객들을 초대할 전망이다.

[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총지휘 아래서 만들어진 ‘루카’는 기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스타일과 비주얼이 돋보인다. 반짝이는 지중해 바다, 동화 같은 파스텔톤 집의 향연 등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탈리아의 정겨운 풍경이 돋보이며 모든 캐릭터들의 생동감이 강조됐다.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특유의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자 하셨다. 또 다른 픽사 작품 ‘소울’에서처럼 삶과 죽음 등 인생을 관통하는 명제를 다루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예쁘게 담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빛과 조명을 담당한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영화가 해안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름다운 반짝임과 동화적인 색채가 중요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과 톤을 세팅하는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이다. 청량한 여름을 표현하기 위해 붓터치를 잘 살리고 종이 질감까지 표현해가며 수채화 느낌을 많이 낸 것이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이다. 깨끗한 느낌의 채도를 살리려 해 다른 영화에 비해 밝은 편이다”라고 부연했다.

[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자신이 담당한 마스터 라이팅의 매력으로 “예쁘게 색칠을 하는데서 오는 성취감”을 꼽았다. 그는 “루카와 알프레도가 석양 불빛을 받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하늘과 노을의 색은 제 담당이다. 그 장면을 위해 영화 배경의 레퍼런스가 되는 마을의 동영상을 보며 해가 어떻게 되는지, 마을이 어떤 색으로 반짝거리는지를 많이 연구해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스터 라이팅은 그림을 그릴 때 마지막으로 색칠하는 부서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마지막에 모든 걸 완성하는 느낌”이라며 만족을 드러냈다.

반면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레이아웃 아티스트에 대해 “쉽게 말하면 카메라 연출 부서”라고 설명했다. ‘루카’의 오프닝 시퀀스 전체를 담당했다는 그는 “바다괴물을 이 장면에서 얼마나 가깝게 촬영할 것인지, 카메라 움직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장면과 그 다음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할 것인지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한 시퀀스 전체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스터 라이팅의 매력인 것 같다. 3~4분 정도의 시퀀스를 맡으면 한 편의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높은 만족을 표했다.

‘루카’에서 가장 주요한 캐릭터는 바로 물 위로 올라오면 인간으로 변하는 바다괴물이다.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지역 전설 속 바다 생물체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만들어졌다. 바다괴물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픽사 애니메이터들의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Y터뷰①] 조성연·김성영 애니메이터 “해외여행 못가는 아쉬움, ‘루카’로 달래길”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바다괴물의 변신 장면을 히어로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루카와 알베르토가 싸움을 하고 나서 알베르토가 분한 나머지 혼자 바다괴물로 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석양을 등지고 바다에서 몬스터가 일어나듯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카메라를 업앵글로 찍어서 변신되는 장면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등 신경 쓰고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바다괴물에게 물이 묻어 변신하는 장면을 라이팅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지난날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물이 너무 어색하게 튀면 안됐다. 젖은 비닐의 쉐이딩을 자연스럽게 적용해야 했다. 감독님이 오케이 할 때까지 조금씩 고치고 고치며 정성이 꽤 많이 들어간 장면이다. 아이들이 바다괴물로 변할 때 변하는 눈도 신경 썼다. 충분히 몬스터처럼 보이되 너무 무섭지 않아 보이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애니메이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장악하면서 해외여행을 하기 힘든 요즘, 관객들이 이탈리아 해안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소년의 우정 이야기를 통해 힐링 받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회상하고 싶으시다면 ‘루카’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두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가 되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감상하시라고 일부러 정적으로 제작했다. 큰 스크린에서 감상하시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6월 16일 전국 극장가에 개봉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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