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루카’ 김성영 애니메이터 “꿈의 공장 픽사, 균등한 기회 주는 게 장점”

믿고 보는 디즈니·픽사가 ‘소울’에 이어 신작 ‘루카’로 돌아온 가운데, 영화에 참여한 두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꿈의 공장’ 픽사에서 일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9일 YTN star는 ‘루카’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영화 ‘루카’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힐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의 카메라 연출을 담당한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픽사는 외부에서 ‘꿈의 공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여러 직원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픽사가 기회의 문을 공평하게 주려는 게 직원들 눈에 보인다. 그 부분에선 단연 일하기 좋은 직장 같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또 픽사의 다른 장점으로 “필름이 중심이 되는 스튜디오다. 매년 새 프로젝트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늘 새로운 걸 공부하게 된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을 했지만 오래 일한 것 같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게 매력”이라고 꼽았다.

이어 “물론 완벽하다 할 순 없고, 구설수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런 걸 숨기지 않고 고치려는 노력한다는 점에서 직원으로서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루카’의 빛과 조명을 담당한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픽사는 다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픽사는 여러 문화를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 인도, 태국, 타이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다민족이 함께 일하고 있어, 한국 사람으로서 일하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이어 “우리가 만든 결과물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늘 만족감이 높다”며 “직원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두 애니메이터는 지난해 디즈니·픽사에서 ‘기생충’으로 미국에서 오스카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을 초대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당시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오면서 회의실과 회사 옆 극장 계단에 다 앉아서 볼 정도였다. 다들 한국 영화를 갈망한다는 생각이 들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에는 우려를 표한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저도 한국의 게임업계에서 5년 동안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그 무렵보단 발전한 편이지만, 연속해서 극장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튜디오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도 “최근 안시 만화 페스티벌에서 독립영화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상업영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루카’는 6월 16일 개봉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