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모가디슈'→'인질', 올여름 정면돌파...韓영화 구원투수 될까

[Y초점] '모가디슈'→'인질', 올여름 정면돌파...韓영화 구원투수 될까

2021.06.17.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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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모가디슈'→'인질', 올여름 정면돌파...韓영화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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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외화가 활약을 펼친 극장가에 충무로 기대작들이 대거 몰려온다. 망망대해처럼 아득하기만 했던 한국 영화계의 안개가 비로소 걷힐 수 있을까.

말 그대로 한국영화가 전에 없이 침체됐던 2021년이었다.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한국 영화가 아닌 미국 영화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그동안 충무로는 신작 개봉을 거듭 피해오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도 감염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묵혀놓은 신작들을 언제쯤 내보낼지 눈치보기만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개봉 예정작들은 코로나19로 무기한 개봉 연기를 발표했으며 이중 다수의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올해 개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작품들이 극장 개봉 대신 OTT 개봉을 결정 짓고, 극장에 개봉되더라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을 내놓기란 참 어려운 일"이라며 "극장 관객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좋은 성과는 전부 외화가 가져가고 있다. 한국 관객이 주 타겟인 국내 작품 입장에서는 극장 상황이 안정됐을 때 내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 박스오피스는 상위권은 모조리 외화가 차지한 상황이다. 221만 관객을 달성한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1위에 자리매김 했고, 이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2만 명) '소울'(204만 명) '미나리'(113만 명) '크루엘라'(103만 명) '고질라 VS. 콩'(70만 명)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65만 명) 등 외화들이 순위에 안착했다.

이 가운데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인 '분노의 질주9'의 효과로 5월 국내 전체 관객수가 전월 대비 71.0%(182만명↑) 증가하면서 극장가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로 '분노의 질주9'이 올해 최단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부터 다른 개봉작들의 관객수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분노의 질주9' 이후 개봉한 '크루엘라' 역시 개봉 21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궤도를 함께 달렸다.

이러한 변화에 힘 입어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한국 영화계도 점차 기지개를 필 전망이다. 명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고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올 여름 개봉을 결정 지으며 관객들을 끌어들일 채비를 마쳤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가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작품들을 선정해 이들 영화의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하면서 '정면돌파'가 이뤄지게 된 셈이다.

가장 먼저 개봉 확정 소식을 전한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모가디슈'. 2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이 캐스팅 돼 제작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이 탈출하는 내용을 그리며, 내전·기아·테러로 얼룩진 소말리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인 필사적인 사투를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해외 로케이션(모로코)으로 촬영됐다. '신과 함께'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와 '베테랑' '엑시트'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이 참여했다.

마찬가지로 여름 개봉을 앞둔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은 황정민이 자신의 직업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잡힌 리얼한 콘셉트를 내세운 영화다. 이 역시 외유내강이 제작했으며, 황정민의 부인 김미혜 대표가 운영하는 샘컴퍼니가 공동 제작했다. 제작비는 80억 정도로 전해진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싱크홀'도 여름 영화 시장에 나온다. '타워' '7광구' 등을 만든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11년 만에 가까스로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다. 1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공교롭게도 '모가디슈' '인질' '싱크홀' 세 작품 모두 '탈출'을 소재로 하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가 대작들의 정면돌파로 코로나 블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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