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Y] 스티븐 스필버그, 결국 넷플릭스 합류...거장의 입덕 부정기란

[할리우드Y] 스티븐 스필버그, 결국 넷플릭스 합류...거장의 입덕 부정기란

2021.06.22.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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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Y] 스티븐 스필버그, 결국 넷플릭스 합류...거장의 입덕 부정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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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기어코 '적'을 품는데 성공했다. 과거 넷플릭스를 향한 반감을 표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까지 합류시키며 저력을 입증해 보였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여러 외신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영화 스튜디오 앰블린 파트너스와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앰블린은 넷플릭스 전용 장편 영화를 매년 여러 편씩 제작하게 된다. 아직 자세한 작품 라인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전용 영화 중 일부 작품들은 스필버그가 직접 연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데이빗 핀처, 마틴 스코세이지, 스파이크 리, 마이클 베이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아니,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명감독을 품게 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역사의 일부가 돼 영광"이라며 스필버그와 손 잡은 벅찬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역시 성명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얘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놀라운 기회를 얻게 됐다"며 "영화를 위한 이 새로운 길이 개인적으로 굉장한 성취감을 준다"고 전했다.

[할리우드Y] 스티븐 스필버그, 결국 넷플릭스 합류...거장의 입덕 부정기란

앰블린, 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스트리밍 전용 영화 제작에 뛰어들기까지 오랜 '넷플릭스 부정기'가 존재했기에 이번 협업 소식은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E.T' '쥬라기 공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비롯해 수많은 창의적인 세계관의 작품들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지만, 스크린의 인기가 하락하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를 기존 영화의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TV를 선택한 그들은 아카데미가 아닌 에미상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감독은 스스로에 대해 "영화관이 영원히 존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확고한 신봉자"라고 강조하며 극장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 태도가 오래 지속된 것은 아니다.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또한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영화계에 다소 변화된 태도를 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큰 스크린, 작은 화면을 떠나 내게 정말 중요한 건 이야기이고 모든 사람은 훌륭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고, 이후 애플과 손을 잡고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만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토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할리우드Y] 스티븐 스필버그, 결국 넷플릭스 합류...거장의 입덕 부정기란

1980년 NBC 방송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얻은 시리즈의 리메이크판인 '어메이징 스토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앰블린TV와 컴캐스트의 NBC 유니버셜TV 프로덕션과 함께 제작됐다. 스필버그는 이 프로그램의 총 제작자를 맡았다.

애플TV에 이어 넷플릭스와도 협업을 하는 것은 물론, 직접 연출까지 나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결국 OTT 전성기에 순응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감독이 극장 스크린이 아닌 안방극장을 위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CNN은 "스필버그는 할리우드의 오랜 호위병 중 하나"라며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어 중대한 성취이자 할리우드의 변화하는 역동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감독과 넷플릭스의 협업을 평가했다.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역시 이번 계약이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스트리밍용 영화와 극장용 영화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더욱 진전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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