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tvN 로맨스는 거기서 거기? 고전 면치 못하는 드라마들

[Y초점] tvN 로맨스는 거기서 거기? 고전 면치 못하는 드라마들

2021.07.02.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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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로맨스 드라마가 반복되는 장르적 재현으로 연이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vN은 자타공인 ‘드라마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그간 숱한 화제작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tvN이 내놓은 로맨스 장르 드라마는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작품은 지난 29일 종영한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와 오는 15일 종영을 앞둔 ‘간 떨어지는 동거’다. ‘멸망’은 4%대의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지만 이후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으로 2%대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간 떨어지는 동거’ 역시 5%대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3%대까지 추락해 고전하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표방하는 두 작품 모두 화려한 출연진으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들겼으나, 캐릭터와 극 중 전개가 기시감 가득하다는 평가 속에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멸망’의 경우 주인공 사이 다소 복잡한 역학 관계와 혼란스러운 딜레마 등으로 인해 신규 시청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도깨비’의 보조 작가로 활약했던 임메아리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자연스레 ‘도깨비’와의 비교를 부르기도 했다. ‘멸망’은 작품이 전하는 유의미한 메시지는 빛을 발하며 안타까운 퇴장을 해야 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간 떨어지는 동거’의 경우 원작의 팬들에게 외면받으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경우다. 장기용과 혜리라는 두 톱스타가 주연을 맡았지만,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계속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홍수 속에서 ‘간 떨어지는 동거’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매력보다는 익숙하고 반복적인 재현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맨틱 장르의 고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지난해 2월 종영한 드라마 ‘여신강림’과 지난해 7월 종영한 ‘오 마이 베이비’ 역시 각각 평균 3%와 1%라는 아쉬운 성적표로 종영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4월에는 ‘반의반’이 평균 1% 시청률과 숱한 혹평 속에 조기 종영하기도 했다.

반면 로맨틱 코미디 속에 삶의 가치와 힐링이라는 메시지를 녹인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정통 멜로를 표방하며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708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등은 시청률과 시청자 호평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tvN 로맨스 장르 드라마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원작의 인기에 기대어 단순히 IP를 확장하거나, 참신해 보일 수 있는 판타지 장르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영상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는 반복적 재현이나 게으른 인용에는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주제 의식 혹은 참신하면서도 전에 없이 신선한 소재만이 로맨스 드라마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tvN]

YTN star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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