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박종진 iHQ 총괄 사장 “국내 방송, 국가 규제 탓 美·日에 뒤쳐져”

[Y메이커②] 박종진 iHQ 총괄 사장 “국내 방송, 국가 규제 탓 美·日에 뒤쳐져”

2021.07.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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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박종진 iHQ 총괄 사장 “국내 방송, 국가 규제 탓 美·日에 뒤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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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iHQ 총괄 사장은 대중에게 기업인이라기 보다 방송인 혹은 언론인으로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국회의원 후보자로도 기억된다. 그만큼 박종진 사장의 iHQ 총괄 사장 취임은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던 것도, iHQ 총괄 사장이 된 것도 같은 맥락에 있어요. 가족들은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지금을 더 좋아하지만요.”

기자로만 23년, 그리고 앵커이자 방송인으로서의 경력에 이르기까지 박종진 사장의 지난 행보는 얼핏 보기엔 조금 어지럽게 보일지 몰라도 결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박종진 사장의 일관된 관심과 연관되어 있다.

“방송계에 있으면서 앞으로 세상이 이렇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정치 쪽에 있을 때도 제 관심은 방송이나 문화 쪽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진 방송 쪽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늘 했었고 그 부분에 제 안테나가 향해 있었죠.”

“우리나라 방송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졌다” 박종진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잠깐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한다. K-콘텐츠, K-드라마, K-POP 등에 이르기까지 언론에서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에 보이는 지대한 관심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지금이 아닌가. 이에 대해 박종진 사장은 “우리 방송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자유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 일본, 유럽의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 방송에는 자유가 없어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같은 기관이 있다 보니 이것 저것 규제가 상당히 많아요. 밤 10시 이전에는 술 관련 광고를 못한다든지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재벌 권력으로 대표되는 광고주들 눈치도 봐야 해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우리 방송이 다른 나라에 비해 10년에서 20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고 봐요.”

박종진 사장은 ‘방송에 자유가 없다’는 주장의 일례로 개그 프로그램들을 뽑는다. 故 김형곤으로 대표되는 과거 풍자 개그가 사라진 것은 물론 뉴스, 시사를 특정 채널만 다루게 허가를 내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K-POP이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계기가 뭐였을까요? 저는 가사 심의 기관이 사라진 것이 정말 큰 이유였다고 봐요. 예전에는 남진 씨의 곡도 금지곡이었고, ‘제3한강교’라는 곡도 어이없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어요. 그러다가 가사 심의 기관이 사라지고 난 후에 등장한 팀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는데 아마 그 기관이 있었다면 ‘난 알아요’도 금지곡이 되었을 겁니다. 그만큼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선을 넘지 않는 부분에서 창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후 박종진 사장은 한참 동안 방송 관련 규제가 혁파되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지나친 규제로 인해 창의성이 제한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계속 국내 방송 환경은 열악해지는데 규제가 심해지면 작가의 상상력을 방해해요. 상상이 그냥 상상에 그치고 마는 거죠.”


[Y메이커②] 박종진 iHQ 총괄 사장 “국내 방송, 국가 규제 탓 美·日에 뒤쳐져”

이런 외부 환경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박종진 사장은 나름의 방식으로 iHQ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독려 중이다. 그리고 훗날 콘텐츠 제작자들이 각자 독립하는 미래를 구상 중이다.

“저희도 스튜디오 드래곤 같은 자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의 제작본부를 더 키워서 자회사로 독립시켜주는 환경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자율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구도도 만들어 지고 지금보다 수익도 다각화 되겠죠.”

[사진제공= iHQ]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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