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MBC 사과 없는 해명...'축약'보단 '왜곡'이 어울렸던 자막

[Y이슈] MBC 사과 없는 해명...'축약'보단 '왜곡'이 어울렸던 자막

2021.08.01.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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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MBC 사과 없는 해명...'축약'보단 '왜곡'이 어울렸던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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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를 재구성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자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명 입장을 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살은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1일 '엠빅뉴스'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인터뷰 영상을 내렸고, 김연경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풀기자단의 질문과 답이 들어간 전체 원본 영상을 올린다"며 새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사과의 뜻은 찾아볼 수 없는 해명 입장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엠빅뉴스의 입장 태도를 꼬집으며 다시 한번 비판에 나섰다. "(엠빅뉴스의) 명백한 잘못이다. 보도 윤리도 안 지키고, 사과하는 성의도 없고 무례함을 고수하겠다는 그 자존심..."이라며 강한 비판을 써냈다. 사과하는 말 한 마디 없다는 것을 강하게 지적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앞서 게재된 '엠빅뉴스-연경 인터뷰 풀영상'에서는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김연경 선수의 영상 인터뷰가 공개됐다.

영상 속 인터뷰 진행자는 "한일전에서 이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는데?"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더 뿌듯하네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 영상 자막으로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글이 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을 직접 듣지 않으면 마치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깎아내린 것 같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부분이었다. 논란이 일자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이는 질문을 '축약'했다기보다 '왜곡'에 가까운 자막이었다. 소리 없이 화면만 접하거나 세심하게 체크하지 않았더라면 김연경의 멘트는 시청자들에게 경솔한 멘트로 남았을 터. 타 종목과 비교한 질문에 "더 뿌듯하다"라고 말할 선수가 누가 있을까.

앞서 MBC는 도쿄올림픽을 중계는 과정에서 잇단 실수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개회식 중계에서 일부 국가를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을 삽입했고 이틀 뒤인 25일엔 한국과 루마니아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팀 선수의 이름을 넣은 "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노출 시켜 비난을 받았다.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사진출처 = 엠빅뉴스 캡처]

YTN 지승훈 (gsh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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