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인증샷 찍은 中 스타, 28개 광고 잘려… 사실상 연예계 퇴출

야스쿠니 인증샷 찍은 中 스타, 28개 광고 잘려… 사실상 연예계 퇴출

2021.08.16.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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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인증샷 찍은 中 스타, 28개 광고 잘려… 사실상 연예계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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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사진을 남겼던 중국 연예계 스타가 광고가 모두 끊기고 연예계에서도 퇴출당할 처지에 놓였다.

15일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山河令)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장저한(張哲瀚·30)이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야스쿠니 신사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을 거쳐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또한 장저한이 2019년 일본 노기(乃木)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이 신사엔 중국의 지배권을 놓고 러시아와 벌인 러일전쟁에 참전한 일본 육군 장군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1849~1912)가 봉안돼 있다.

국민적 분노를 산 장저한은 지난 13일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 "나는 친일파가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야스쿠니 인증샷 찍은 中 스타, 28개 광고 잘려… 사실상 연예계 퇴출

시나통신, 차이나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저한은 홍보 모델로 발탁된 기업 약 28곳과의 계약도 모두 끊겼다. 코카콜라,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 등이 일제히 장저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식품회사 '쉬푸지'(徐福記)는 "장저한이 중국인의 감정을 손상한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민족 대의, 국가 이미지와 존엄이 침범당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장저한을 캐스팅한 영화 '웨이허팡바오두이'(維和防暴隊·Formed Police Unit) 제작사도 그를 작품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 이 영화는 제작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나아가 중국공연업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회원사에 장저한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했다.

협회는 배우인 장저한이 최근 콘서트 등 공연 관련 활동도 했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주목했다고 설명하면서 "장저한의 행위는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야스쿠니신사가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전쟁의 상징이자 역사를 부정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장소라면서, 장저한의 행위를 "민족 감정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예인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는 것은 기본적인 직업적 소양"이라면서 "무지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1년생 장저한은 올해 초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으로 인기를 끌어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 중국 매체는 “장저한이 ‘산허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지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추락하는 데는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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