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킬러콘텐츠 사라진 OCN, 장르물 명가 명성 잃고 부유하나

[Y초점] 킬러콘텐츠 사라진 OCN, 장르물 명가 명성 잃고 부유하나

2021.08.17.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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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킬러콘텐츠 사라진 OCN, 장르물 명가 명성 잃고 부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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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장르물의 명가’로서 다채로운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여왔던 OCN이 부진의 늪에서 제 색을 잃고 부유하는 모양새다.

OCN은 그간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 ‘처용’, ‘구해줘’ 등 연속성 있는 시리즈를 비롯해 ‘나쁜 녀석들’, ’38 사기동대’, ‘라이프 온 마스’, ‘손 the guest’, ‘타인은 지옥이다’ 등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장르물 전문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종영한 OCN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초로 10% 시청률을 돌파하며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OCN 채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OCN은 점차 힘을 잃고 채널 특유의 색깔이 사라진 단순 영화 방영 채널로 그 위상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부터 OCN이 ‘영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추진했던 ‘드라마틱 시네마’ 역시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채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해 영화 같은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로 ‘웰메이드 장르물’을 제작하고, 이를 하나의 세계관 아래 두겠다는 이들의 계획은 ‘트랩, ‘타인은 지옥이다’, ‘번외수사’, ‘써치’, ‘다크홀’로 이어졌다.

[Y초점] 킬러콘텐츠 사라진 OCN, 장르물 명가 명성 잃고 부유하나

각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었지만, 당초 이들의 계획처럼 작품 사이 세계관이 연결되지는 않았다. 또한 tvN, OCN 내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별화된 강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달으며 다음 작품에 대한 소식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오리지널 작품의 편성 역시 불투명하다. 지난 2017년 OCN에서 처음 선보이며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역할을 했던 ‘보이스’ 시리즈는 tvN으로 편성이 옮겨 방영됐다. 또한 유재명, 엄태구, 한예리 주연의 ‘홈타운’ 역시 당초 OCN 편성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을 바꿔 tvN 방영이 확정된 상황이다.

[Y초점] 킬러콘텐츠 사라진 OCN, 장르물 명가 명성 잃고 부유하나

이 같은 상황에서 ‘경이로운 소문’의 유선동 PD와 김새봄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김남길과 차은우가 출연하는 ‘아일랜드’ 역시 OCN 오리지널로 방영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장르물의 명가’를 넘어서 클리셰를 거부하고 오직 탄탄한 스토리로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던 OCN의 공약은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티빙에 대한 CJ ENM의 공격적인 투자다.

CJ ENM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편성 전략을 변경한 것이 상대적으로 OCN에는 독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티빙은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한정된 예산과 인적 자원 사이에서 CJ ENM이 티빙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사이, OCN은 점차 그 입지를 잃고 있다.

‘대한민국 NO.1 채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웠던 OCN이 이대로 자취를 감출지, 다채로운 킬러콘텐츠로 다시 한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CJ ENM이 펼치는 ‘큰 그림’의 모습에 주목해본다.

[사진출처 = OCN]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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