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달 제자’ 日 유명 배우 지바 신이치, 코로나19로 별세

‘최배달 제자’ 日 유명 배우 지바 신이치, 코로나19로 별세

2021.08.20.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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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달 제자’ 日 유명 배우 지바 신이치, 코로나19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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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술계를 평정했던 재일 교포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의 제자였던 일본 배우 지바 신이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지바의 에이전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지바가 도쿄 인근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코로나에 걸린 그는 자택에서 지내다 병세가 악화하자 이달 8일 지바현 소재 한 병원에 입원했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다가 눈을 감았다.

지바를 대리하는 연예기획사는 그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지바는 영화 '킬빌'(2003), '분노의 질주' 시리즈 3편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2006) 등 다수의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전설적인 액션 배우다.

본명은 마에다 사다호이고, 미국에선 지바 소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193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그는 올림픽 체조 종목 출전을 목표로 일본 체육대학에 입학했으나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극진 가라테를 창시한 최배달의 제자로 들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최배달은 일본 전역을 돌며 유도, 검도, 합기도 등 모든 유파의 무술 고수를 제압해 일본에서 '신의 손'으로 추앙받은 무도인이다. 맨손으로 황소와 대결해 바위보다 단단하다는 황소 뿔을 꺾어버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최배달 문하에서 무술 실력을 갈고닦은 지바는 1960년대 일본 영화계에 액션 배우로 입문했고 1970년대 후반 스승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3부작에서 주인공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 역으로 출연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오야마 마스다츠는 한자를 음독하면 '대산배달'이라는 말로, 일본에 정착한 최배달이 배달 민족의 한국인임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지은 일본 이름이다.

액션 스타로서 일본에서 입지를 다진 지바는 해외로도 진출해 뉴라인시네마가 배급한 '더 스트리트 파이터'(1974)에 출연하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에선 여주인공(우마 서먼 분)의 복수를 돕기 위해 칼을 만들어주는 '핫토리 한조' 역할로 출연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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