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MBC 보도본부장, 도쿄올림픽 중계 물의 책임지고 사의(종합)

[Y이슈] MBC 보도본부장, 도쿄올림픽 중계 물의 책임지고 사의(종합)

2021.08.23.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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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중계 당시 크고 작은 물의를 빚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MBC의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결국 사퇴했다.

23일 MBC는 "민 본부장이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밝혔고 박성제 사장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MBC는 또 송민근 스포츠국장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 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를 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앞서 MBC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각 국가를 소개하는 자료화면으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MBC는 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는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사건’ 사진을 삽입하거나,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하는 등 일부 나라를 조롱하거나 희화화 하는 듯한 중계로 지탄을 받았다.

[Y이슈] MBC 보도본부장, 도쿄올림픽 중계 물의 책임지고 사의(종합)

이외에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던 중, 루마니아 선수 라즈만 마린의 자책골을 두고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비판 받았다.

또한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창림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을 두고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올림픽 기간 내내 부적절한 중계 방송으로 논란이 일자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MBC는 중계방송에서 잘못된 이미지와 자막이 사용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을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 미비,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 수립 부족으로 꼽았다.

조사위는 개회식에서 일부 참가국 소개 시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고서도 같은 일이 재발한 것을 비판했다.

MBC는 조사위 권고에 따라 개인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 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 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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