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괴담이라더니…'심야괴담회', 실제 사건 다뤄 비판

[Y이슈] 괴담이라더니…'심야괴담회', 실제 사건 다뤄 비판

2021.08.27.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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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괴담이라더니…'심야괴담회', 실제 사건 다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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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을 다루는 '심야괴담회'가 피해자가 있는 실제 사건을 다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는 1990년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세 모자 피살 사건을 소재로 꾸며졌다. 이는 아들의 혈액형과 자신의 혈액형이 다르다며 남편이 아내를 지속적으로 의심하자, 아내가 자녀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실제 피살 사건을 재연 에피소드로 꾸며 방송한 해당 회차를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가족 간에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을 너무 자세히 묘사해서 황급히 채널을 돌렸다"며 오싹한 분위기를 내는 것에만 집중한 연출을 지적했다.

또한 괴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실제 피해자가 있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유족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며 "괴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실제 사건을 그만 다뤘으면 좋겠다"고 반발했다.

[Y이슈] 괴담이라더니…'심야괴담회', 실제 사건 다뤄 비판

'심야괴담회'가 실제 사건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 방송에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를 다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씨랜드 화재 사건 이후 폐건물 보존 임무를 맡고 있던 의경이 아이들 소리로 추정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린 아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괴담처럼 그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옆집에 살던 여성의 사연을 다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실제 피해자가 있는 범죄 사건을 '괴담' 콘셉트의 프로그램에서도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도시괴담 등을 다루는 공포 콘텐츠는 팟캐스트, 유튜브 등을 통해 유행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야심차게 출발한 '심야괴담회' 역시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방송에서 다뤄진 괴담이 몇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괴담이 아닌 실제 사건을 다루는 회차가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괴담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프로그램에서는 다루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사진 = MBC '심야괴담회']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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