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2021.08.27.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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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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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블 영화의 첫 포문을 열었던 ‘블랙위도우’ 이후 두 번째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가 베일을 벗었다.

오는 1일 개봉을 앞둔 ‘샹치’는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양조위)와 아버지의 뜻인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샹치'(시무 리우) 사이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의 시작이었던 ‘블랙위도우’가 한 영웅의 퇴장을 기념하는 헌사였다면, ‘샹치’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알리며 페이즈4의 진정한 포문을 연다. 특히 지난 2013년 ‘아이언맨3’를 통해 다뤄졌던 ‘텐 링즈’의 실체가 7년 만에 공개되며 마블은 그들의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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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는 히어로 영화인 동시에 가족영화였던 ‘블랙위도우’의 연장선에서 다시 한번 가족을 이야기한다. 주인공들은 가족 관계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 관계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사랑과 원망으로 엮여 있으며, 남매지간 역시 애증의 역사가 함께한다.

‘아이언맨3’에서 만다린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웬우인 척 연기했던 벤 킹슬리가 다시 한번 등장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연기하는 것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권력을 휘두르며 가족관계를 파국으로 이끌었던 리어왕과 더 이상 정복할 것이 없던 웬우가 겹쳐 보이는 것은 다분히 의도된 연출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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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개봉을 앞둔 마블의 새 영화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페이즈4를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로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질 것임을 다시 한번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샹치’는 그간 숱한 히어로 영화에서 등장했던 가장 커다란 주제인 ‘정체성’에 대한 질문도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 샹치는 자신이 누구인지, 본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질문받고 대답을 요구받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히어로 장르라는 외피를 가졌음에도 ‘샹치’가 전형적인 성장 영화이자 가족 영화로 보이는 이유다. 사실 이러한 서사가 더 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샹치’는 화려한 액션과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용으로 기시감을 상쇄한다.

[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극 초반 캘리포니아의 버스 결투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쉴 틈 없이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쏟아낸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비현실적인 슈퍼히어로 장르임에도, 작품 속 인물들의 대결은 다분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화는 전성기 시절 중국과 홍콩의 무협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활극에 가까운 맨 손 액션을 구사한다. 전설적인 대배우 양조위와 양자경은 ‘와호장룡’과 ‘영웅’ 등 그 때 그 시절 작품들을 연상케 하는데 한 몫 한다.

[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Y리뷰] ‘샹치’ 중국 무협으로 맛을 낸 마블, 개성 가득 히어로의 탄생

양과 질, 모든 면에 거쳐 타격감이 넘치는 이들의 액션은 비현실적인 히어로물보다는 중국 무협의 향수를 자극하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성격으로 차진 케미를 보여주는 샹치와 케이티(아콰피나)의 호흡 역시 남다르다. 현실 세계 속 2030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이들은 진중하지만 매 순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영화 말미 샹치를 향해 ‘고생길에 온 걸 환영해’(Welcome to the circus)라는 ‘그’의 인사처럼, 샹치와 케이티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준 이들의 다음 고생길이 어떤 모습일 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양자경 출연. 쿠키 영상 2개. 12세이상관람가. 9월 1일 개봉.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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