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예능가 올림픽 특수, 출연만 한다고 '핫'한 건 아니다

[Y이슈] 예능가 올림픽 특수, 출연만 한다고 '핫'한 건 아니다

2021.08.30.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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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예능가 올림픽 특수, 출연만 한다고 '핫'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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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되고, 예능가에는 올림픽 특수가 한창이다. 하지만 올림픽 스타들이 출연한다고 반드시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건 아니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가릴 것 없이 올림픽 스타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총출동하고 있다. 비교적 빨리 귀국한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팀은 JTBC '아는 형님',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SBS '집사부일체'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에 줄이어 출연하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도 안창림 조구함은 iHQ '맛있는 녀석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 양궁 남자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김우진은 '집사부일체' '라디오스타'에 모습을 드러냈고,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양궁 여자 선수단, 배구 선수 김연경 김희진 등도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선수들이 직접 들려주는 경기 뒷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일교포 안창림 선수가 일본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단 이야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데도 경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오진혁 선수의 이야기,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김정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기 등은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다만 비슷한 에피소드가 예능프로그램마다 반복되면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예능에 잘 맞는 에피소드가 선수들마다 한정되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후일담과 에피소드에만 집중해서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은 섭외도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살림하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고등학생 궁사 김제덕 선수가 출연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김제덕 선수의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이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달라진 일상을 그려 화제는 됐지만, 올림픽 스타 섭외에만 집중해 프로그램의 결과 맞지 않은 섭외가 아니냐는 쓴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Y이슈] 예능가 올림픽 특수, 출연만 한다고 '핫'한 건 아니다

올림픽 스타 특집이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최근, 남다른 연출과 구성으로 극찬을 받는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으로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주목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금메달을 획득한 스타들 뿐만 아니라, 최초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를 초청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광복절에 맞춰 독립 투사들과 나라를 빛낸 국가대표들을 연결한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놀면 뭐하니?'는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신유빈 선수를 초대해 '무한도전'을 기억하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림픽 특수와 '무한도전' 세계관이 만나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신유빈의 성장을 조명해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갔다는 평이다.

아직 전파를 타지 않은 올림픽 특집도 적지 않다. 올림픽 특수라고 해서 섭외에만 몰두해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기에, 앞으로 공개될 특집들은 더 번쩍이는 스토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스타' '놀면 뭐하니?', JTBC '아는 형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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