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스우파' 댄스 예능? 아니 이건 드라마야

[Y초점] '스우파' 댄스 예능? 아니 이건 드라마야

2021.09.01.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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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스우파' 댄스 예능? 아니 이건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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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댄스 예능이 이렇게 눈물이 날 일인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무대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댄서들의 스토리들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노 리스펙트(NO RESPECT) 약자 지목 배틀이 마무리됐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약자라고 판단하고 상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이들의 배틀 열기는 뜨거웠다. 지목은 곧 도발이었고, 지목당한 상대는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에 배틀 무대에 오른 이들은 상대의 기세를 누르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이 치열한 무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눈물의 서사를 그려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댄서 각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무대 그리고 배틀이라는 것을 보여줘 춤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배틀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성장 서사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약자로 평가돼왔던 이채연은 가장 많은 댄서들에게 '노 리스펙트' 스티커를 얻으며 배틀 무대에 수차례 올랐다. 4연패를 기록하던 그는 "'나 잘 하고 있는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을 정도로 움츠러들었다.

그럼에도 다섯 번째로 지목당해 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채연은 이를 더 악물고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쏟아부었다. 크루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무대를 마친 이채연은 상대의 도발을 누르고 4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이돌이어서 댄서보다 춤을 못 출 것"이라는 편견의 시선을 견뎌내고 이룬 성과인 만큼, 이채연은 그간의 부담을 다 씻어내는 듯 오열했다.

특히 "최선을 다했는데 4연패를 하니까 진짜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도 부딪히지도 않고 도망가는 건 약해보이니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힌 이채연의 인터뷰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무대를 하면서 성장하는 게 보인다"는 심사위원의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어떻게든 좌절을 딛고 일어서고자 했던 이채연의 성장 서사는 감동이 배가 됐다.

[Y초점] '스우파' 댄스 예능? 아니 이건 드라마야

뿐만 아니라 댄스신에서는 익히 잘 알려져있지만 대중은 알지 못 했던 허니제이와 리헤이의 오랜 이야기도 무대로 끌어왔다. 7년 동안 같은 크루로 활동했으나 결별하게 되면서 사이가 멀어졌던 두 사람이 배틀 무대에서 마주보게 된 것. SNS 팔로우까지 모두 끊을 정도로 등을 돌렸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배틀 무대에 대한 몰입도가 깊어졌다.

피 튀기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무대는, 오히려 화합의 장이 이뤄지면서 감동을 배가시켰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같은 루틴을 수차례 선보이며 오히려 합을 맞춘 듯한 하나의 무대를 꾸몄다. "세월은 못 속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깊었던 우정을 엿보게 했다.

무대가 끝난 후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잘 지내고 있냐"고 안부인사를 주고 받았다. 한때 같은 크루에 있었던 다른 댄서들도 화해의 몸짓을 쏟아낸 그들의 무대를 보며 오열했다. 리헤이를 키워낸 스승 허니제이가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멋있어졌다"며 리헤이를 인정해주는 모습까지, 허니제이와 리헤이의 서사는 완벽한 기승전결을 그리며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방송이 끝난 후 허니제이가 자신의 SNS를 통해 리헤이를 다시 팔로우하겠다는 말을 남겨 시청자들은 허니제이-리헤이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성장, 오랜 갈등과 화해 등 여러 편의 드라마가 담긴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단순히 댄스가 아닌 댄서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더 치열해질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대결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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